지난 주, 팝 음악의 신예이자 약물 중독으로 거듭 어려움을 겪어 왔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결국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약물 중독이 인생을 파멸의 길로 몰아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그녀는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계속 마약을 복용한 것일까?

한때 약물 중독에 빠졌으나 회복되어 현재는 한 비영리 알콜 및 약물 중독 치료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마빈 세팔라 박사는 "약물 중독 환자 중 단 10%만이 자신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며 치료를 받고 싶어 한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자신의 중독 상태와 심리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에게 가족이나 친구 등 조력자가 있다면 회복의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지 못하며, 안다 하더라도 치료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중독이 뇌질환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팔라 박사는 "마약 중독 말기에는 대뇌의 우선순위를 구별하는 영역이 파괴되어 무엇을 위해 또는 무엇을 우선순위에 놓고 살아야 하는지를 모르고 무질서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번은 마약 중독인 엄마가 젖먹이 아이를 4일 동안 방치해 놓은 적이 있었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중독으로 뇌의 잠재 의식 부분이 비정상이 되면서 우선순위를 뒤바꿨다. 배고픈 아이를 위해 식료품 가게에 가다가 갑자기 마약 딜러에게 약을 사러 간 것이다.

중독은 괴로움을 잊기 위해 시작된 것이지만, 더 큰 고통과 아픔으로 결말을 맺기 쉽다.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에게 약물 중독에 대한 위험을 일깨워준다. 또한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대처 방법을 알려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