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온도가 120도까지 이른 지난 22일(금)은 노숙자들과 노인들에게는 가장 위험한 날이기도 했다. 워싱톤DC 근교에서만 수명이 폭염으로 인한 탈수와 탈진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선풍기나 에어콘도 없고 따가운 햇볕과 더위를 식힐 거처도 없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할 수도 없는 노숙자들에게는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 일부 노숙자들은 분수대에 몸을 담그고 있는가 하면, 웃옷을 벗고 있었다. 탈수와 탈진으로 정신까지 잃고 말을 더듬는 노숙자들도 많았다.
평화나눔공동체는 조지아, 뉴욕, 캘리포니아, 워싱톤 인근 지역에서 참여한 2세 청소년 단기선교팀들과 함께 노숙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생명줄 긴급구호작전>을 펼쳤다. 최상진 목사와 선교팀들은 노숙자 쉘터에서 밤을 지새우는 경우 쉘터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지만, 거리나 공원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들에게는 생명의 위협까지 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은 저녁 9시에도 체감온도 110도가 넘은 상태였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수백병의 생수를 냉동고에 넣고 얼음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그리고 10명을 기준으로 두 팀으로 나누었다. 한팀은 저녁 9시에 그리고 나머지팀은 저녁 11시에 출발해 워싱톤 수도권의 공원으로 떠났다.
긴급구호선교팀들은 이미 탈진해 쓰러져 있거나 정신을 잃고 말을 더듬고 있는 노숙자들을 다수 발견했다. 선교팀들은 이들을 일으켜 세우고 얼음으로 더위를 식히게 한 후 시원한 생수를 공급해 주었다. 정신을 차린 노숙자들은 연일 “이 시간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며, “감사합니다. 한국인들을 사랑합니다.”라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선교팀들은 노숙자들에게 더위를 식혀주며,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손에 손을 잡고 “하나님께서 오늘 이 밤에도 당신을 지켜주실 겁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며 위로의 기도를 해 주었다.
한 50대 후반의 흑인 노숙자 형제는 “나는 당신들을 통해 더위만 식힌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쌓였던 고통과 무거운 죄까지 깨끗하게 씻겨졌다”며,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우리에게 보내신 수호천사라고 확신한다”고 눈물의 고백을 하기도 했다.
특히 조지아 사바나한인침례교회의 데릭 훼스, 브렌드 훼스, 조이스 조 씨 등으로 구성된 팀원들은 “더위에 탈진된 노숙자들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해 주는 순간, 노숙자들은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며, “우리들의 작은 사랑으로 위험에 처한 노숙자들의 생명을 보호해 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