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 북한의 인권유린 실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영화 <김정일리아(Kimjongilia)>가 본국에서 23일 전국 개봉한다.

12명의 탈북자들이 전하는 북한 정권의 알려지지 않은 ‘리얼’한 실체, ‘불편한 진실’들을 전하는 이 영화는 지난 2009년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상, 2010년 체코 원월드영화제 올해의 작품상 수상 등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영화 개봉을 맞아 유대계 미국 여성 N.C.헤이킨(Heikin) 감독이 방한해 23일과 28일 오후 7시 대학로 CGV에서 무대인사를 갖기로 했다. 하이킨 감독은 한 국제인권회의에서 발표된 북한인권 실상에 충격을 받고 3년 동안 영화를 만들었다.

제목인 ‘김정일리아’는 김정일의 46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한 일본 식물학자가 품종을 개량해 만든 꽃의 이름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12명의 사연은 다양하다. 리처드 클레이만의 피아노곡을 연주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된 러시아 유학파 피아니스트, 부모가 왜 수용소에 감금된지도 모른 채 수용소에서 나고 자란 청년, 사춘기 때 가족 3대가 모두 수용소에 끌려간 사람, 중국으로 탈출해 몇 년을 매춘으로 살아온 여성, 죽마고우가 김정일의 첩이 돼 배우자와 자식, 손주들까지 희생양이 됐다 홀로 살아남은 무용수 출신 할머니 등의 다채로운 고난이 생생하게 전해질 예정이다.

<김정일리아>는 현재 서울과 부산, 대구, 청주 등 8개 상영관이 확정됐으나, 제목만 보고 거부하는 곳들이 많아 상영관 확보가 어렵다며 많은 국민들의 관람 참여가 절실하다고 한다.

영화 내레이션(narration)에는 MBC ‘출발 비디오여행’, ‘뉴스매거진 영화 읽어주는 남자’ 등 영화전문 아나운서인 홍은철 씨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영화사는 향후 수익금을 홍 아나운서 이름으로 북한인권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