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심판날’을 예언했다가 실패로 끝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해롤드 캠핑(89)이 오랫동안 진행해 왔던 패밀리 라디오의 오픈 포럼 프로그램을 그만둔다. 패밀리 라디오의 대표이자 소유주인 캠핑은 평일 저녁 90분간, 오픈 포럼을 통해 청취자들과 실시간 질의응답을 해왔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최후 심판날’에 대한 예언을 성경을 근거로 설득해왔다.

지난 9일 가벼운 뇌졸증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후 말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그를 대신해 패밀리 라디오 측은 녹음된 분량을 방송해 왔지만 이번 달 말에 이 프로그램은 최종적으로 폐지할 것으로 알려왔다.

이를 보도한 오클랜드 트리뷴 측에 이메일로 답한 패밀리 라디오 프로그램 부분 담당 주디 라스본 씨는 “오픈 포럼 중단이 최종 결정됨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을 이 시간에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해롤드 캠핑은 현재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회복을 위한 재활 치료를 진행 중이라고 패밀리 라디오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이 올라와 있다. 공지에는 “캠핑 씨 부부는 많은 이들이 보내온 격려의 카드와 편지, 꽃 등을 기쁘게 받았으며 기도와 염려를 감사해하고 있다. 하나님은 정말 인자하시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예언했던 5월 21일 최후의 날이 실패로 드러난 이후에도 캠핑은 자신의 예언이 전반적으로는 틀리지 않았으며, 5월 21일을 ‘육체적으로’ 설명한 것은 잘못이지만 ‘영적으로’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최후 심판날을 10월 21일로 번복함으로써 빈축을 샀다.

5월 21일 이후 오픈 포럼에는 그의 잘못된 예언과 사죄하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난 청취자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았으며, 전화를 건 이들 가운데는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패밀리 라디오는 미 전역에 100개의 방송국이 있으며, 아프리카 사하라 일부 지역에서도 청취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