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가 사실상 동성애자 주교 임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성공회는 다음 달 요크에서 개최되는 총회에 앞서서 교단 내 최고 결정 기구인 시노드 회원들에게 개인의 성적 취향이 차별의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는 영국 평등법에 근거, 동성애자라 할지라도 주교로 임명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지침서를 보냈다.

그러나 지침서는 현재 실질적으로 동성애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아닌 동성애자지만 독신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로 한정했다.

또 동성애자 주교 후보의 지명이 교구의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되면 교회 지도자들이 이를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지침서는 시노드 회원들의 검토를 거쳐 다가오는 총회에서 인준될 예정이다.

동성애자 주교 임명 문제로 세계 성공회가 갈등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세계 성공회 본부인 영국 성공회는 동성애자 주교 임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 줄 것을 요구받아 왔다.

특히 영국 성공회 수장으로서 세계 성공회를 이끌고 있는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의 동성애자 주교에 대한 모호한 태도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가운데 이뤄진 영국 성공회의 분명한 입장 발표는 보수 성공회 교회들의 반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성공회의 이같은 입장은 향후 세계 성공회의 동성애자 주교 임명 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