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에서 개종교육을 받고 회심한 청년들이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LA, 네바다 주에 이어 시카고, 뉴욕, 워싱턴 DC를 거치는 미 대륙 횡단에 나섰다.

회심한 후 각자의 길을 가기 전 재충전도 하고 하나님 앞에 더욱 바르게 서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여행 길에 나선 이들은 신천지, 안상홍 증인회, JMS, 다락방에 소속돼 활동하다 최근 수개월 전 회심한 20대 중반에서 30대 또래의 청년 6명이다.

LA에서는 18일 오후 5시 로텍스플라자호텔에서 미주기독교이단대책연구회(회장 한선희 목사) 주관으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신천지에서 4년 활동했다는 K형제, 같은 단체에서 3년 활동한 S형제, 안상홍증인회에서 1년 활동했다는 L형제. 이들이 처음 이단 단체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소속 교회에서 채워지지 않는 성경공부 때문이었다.

성경을 알고 싶은 갈급한 마음이 있었지만 성경공부의 내용이 너무 단순하거나 교회에 다니지만 친교에만 그치거나 자신이 알고 싶은 특정한 부분에 대한 성경공부반이 없던 중에 이단 단체의 성경공부를 소개받게 됐다고 전했다.

전도를 위해 설문 조사를 하는 신천지 교인을 만나 설문지 조사에 응해준 것이 성경공부로 이어지기도 하고 다니던 교회 내 친한 신천지 누나의 소개로 발을 들여놓게 되기도 했다.

신천지에서 3년 활동하다 회심한지 4개월이라는 S형제는 "복음방을 시작하고 6개월간 공부한 끝에 신천지라는 것을 밝혔다. 6개월간 교리를 심고 마지막에 이만희를 재림주로 밝히니 거리낌 없이 믿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사귀던 이성친구의 권유로 처음 안상홍증인회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경우도 있다. L형제는 "저는 모태신앙이라 정통 교회의 교리를 많이 들어 처음에는 안상홍증인회가 잘못됐다고 여자 친구에게 말했었다. 그런데 따라 다니다보니 거기에서 신약. 구약을 찾아서 구절을 보여주며 설명하니 맞는 말 같았다. 성경에 나오는 것이니 맞구나 하면서 나중에는 저 자신도 합리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JMS에서 2년 반 있다 올 1월에 회심했다는 H자매는 대학교 1학년 때 허무함에 시달리던 중 대학에서 진행된 멘토링 강좌에 참여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그 강좌가 JMS에서 주최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자매가 가진 고민을 성경공부를 통해 풀 수 있다는 멘토의 말에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무신앙이었던 자매는 그 내용을 100% 흡수하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다락방에서 3년 활동한 K자매는 모태신앙이었지만 "다락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서 이단인 줄도 몰랐다"고 했다. K자매는 부모를 전도하고 싶었지만 부모는 다락방이 이단이라 하니 가족과의 불화만 깊어갔다. 그런 부분이 K자매의 고민이었지만 다락방 외에는 복음이 없다 할 정도로 기성교회를 비판하는 그들의 말을 많이 들어왔던 터라 선뜻 다른 교회로 옮길 수도 없었다. 그런 K자매를 위해 가족이 이단상담소를 찾아와 K자매는 개종교육을 받고 회심하게 됐다.

안상홍증인회에서 1년 활동한 L형제는 "안상홍증인회는 14만 4천명을 중요시하게 여기니 저도 부모님을 전도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버지니아에 있는 집에 와서 제가 믿는 곳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못 지키게 한다며 안상홍증인회를 소개했더니 부모님은 이단이라 하고 저는 진리라 하니 전쟁이 시작됐다. 버지니아에도 교회가 있어 다녔더니 부모님이 교회를 그만두던지 학교를 휴학하라고 했다. 안상홍증인회는 2012년에 종말이 온다 하는데 최근에는 곧 종말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 저는 전도하면 상급이 쌓이겠지 하며 전도하자는 마음에 휴학을 했다. 어머니가 한선희 목사님에게 연락해 이단상담소에 연결돼 개종교육을 받고 시인하고 구원론을 다시 듣게 됐다"고 전했다.

신천지에서 3년 활동했다는 S형제의 부모는 다니는 교회에서 이단대처세미나를 듣고 아들의 가방을 뒤져보니 신천지 테이프, 자료가 나와 아들이 신천지에 관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S형제에게 부모는 인터넷에 올라온 신천지 비방 동영상을 보여주자 S형제는 3개월간 가출하고 개종교육을 3-4일 받고도 다시 집에서 도망쳤을 정도로 자신이 믿는 것을 놓지 않으려 했지만 "실상에 대한 반증교육을 들으며 내가 믿는 것이 틀렸다는 것을 아니 공허하더라"고 밝혔다.

미주기독교이단대책위원회 회장 한선희 목사는 "교회마다 성경공부반을 신앙 수준별로 맞춰서 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성도가 이단에 미혹되는데 교회가 1차적 책임이 있다"며 "LA에 이단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있는데 관심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안상홍증인회에 있다 회심한 L형제는 "교회가 성경공부는 기본적으로 하는데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원에 대한 부분을 거의 다루지 않는 것 같은데 그러면 성경공부를 받았다해도 미혹된다. 구원관이 확실히 서있으면 이단에 빠지기 불가능하다"고 전했으며 신천지에서 회심한 S형제는 "교회의 성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목사님들이 이단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그에 대처하고 성도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사님들이 더욱 경각심을 가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여섯 청년의 미 대륙 횡단 여행은 18일 네바다 주를 거쳐 시카고, 보스턴, 뉴욕, 워싱턴 DC를 거쳐 7월 9일 한국 출국으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