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가 동성애자에게 안수를 허용한 미국 내 네 번째 교단이 됐다.

지난해 열린 제 219차 총회에서 결의돼 각 노회에 수의됐던 안수기준 변경에 대한 수정안(10-A)이 전국 173개 노회 과반 찬성으로 화요일(10일) 통과됨에 따라, 동성애자들도 집사와 장로, 목사로 안수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지금까지 교단헌법 상 미국장로교단에서 안수를 받으려면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 성경적인 결혼생활을 하거나, 혼자 사는 경우 순결을 지켜야 한다. 동성애나 기타 성경이 죄라고 인정하는 성적인 죄를 범했다면 회개하고 다시 범죄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통과된 헌법 수정안은 위의 헌법 조항을 삭제하고, 안수규정을 각 노회나 당회가 결정하게 함으로써 안수규정을 총회가 아닌 노회와 당회에 권한을 넘긴 것이다. 이에 각 노회와 당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동성애자나 성경에 위배되는 죄를 지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에 대해 ‘묻지 않고’ 안수를 줄 수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반대론자들의 반대로 헌법 수정안이 부결된지 불과 2년만에 뒤집힌 이번 결과로 헌법 조항 삭제 여부를 놓고 지난 33년간 지루한 싸움을 벌여온 찬성론자들과 반대론자들 사이 논란은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교단 내 7개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복음주의자들은 오는 8월 25일에서 26일,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공식적인 대회를 갖고 미국장로교단 안에 새로운 복음주의 교단을 만드는 일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인교회 연합체인 미국장로교회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 회장 정인수 목사) 역시 이런 흐름에 합류할 것이라고 천명한 상태다.

오늘(11일) 발표한 NCKPC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교단 전체 노회의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 헌법 개정안 안수 기준 완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이 헌법 개정은 ‘복음적인 노선을 지키는 미국장로교 산하 한인교회들과 미국교회들에게 강요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오늘날 미국사회와 일부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세속화되는 현실을 개탄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영원히 변치 않는 기준이 된다고 확신하며, 우리 한인 교회는 동성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안수하지 않으며 그들의 안수를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애틀랜타 지역에서 미국장로교에 속한 한인 교회 목회자들은 위와 같은 헌법 수정안 통과를 예상했지만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NCKPC 회장인 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목사는 지난 주일예배 설교에서 “우리 교회가 미국장로교단에 속해 있다. 우리 교단은 127년 전에 한국에 복음을 전해 준 어머니 교단이다. 요즘 미국이 급격히 세속화 되면서 동성애자들도 늘어나고 있고, 미국장로교단에서도 최근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동성애 관계자들도 집사, 장로, 목사로 안수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하지만 제가 이끌고 있는 미 전역의 한인 교회들은 ‘절대 반대’ 입장이다. 우리는 동성애 관계자들은 안수 받을 수 없다는 성경적인 견해를 분명히 한다. 그들이 물론 구원을 받고, 목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인정하지만 교회에서 직분을 받는 것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다른 데서 받은) 그분들의 안수 역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정 목사는 “혹시 다른 언론이나 사람들의 말을 듣고 우리 교회가 동성애자를 지지하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답해라. 너무나 미국 사회가 세속화 되면서 성경적인 기준에서 자꾸 빗나가는데 우리 교단이 바로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우리 교회와 함께 복음적인 신앙의 노선을 걸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NCKPC의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미국장로교(PCUSA)는 127 년 전 한국에 복음을 전해 준 어머니 교단이다. 미국장로교에 속한 한인교회들의 전체 모임인 미국장로교 한인교회전국총회(NCKPC)는 최근 교단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며 다음과 같이 천명하는 바이다.

1. 우리는 교단 전체 노회의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 헌법 개정안 10-A 안수 기준 완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2. 이 헌법 개정은 미국장로교의 일부 노회 및 당회가 결정하는 경우 동성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목사, 장로, 집사로 안수 받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렇지만 이 개정안은 복음적인 노선을 지키는 미국장로교 산하 한인 교회들과 미국 교회들에게 강요될 수 없는 것이다. 미국장로교 헌법은 이를 보장하고 있다.

3. 우리는 오늘날 미국 사회와 일부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세속화되는 현실을 개탄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영원히 변치 않는 기준이 된다고 확신한다.

4. 우리 한인 교회는 동성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안수하지 않으며 그들의 안수를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5. 미국장로교 한인교회전국총회는 복음주의를 고수하는 미국장로교 산하 다수의 교회들과 연대하여 교단을 갱신하고 성경적으로 개혁해 나갈 것이다.

2011년 5월 11일
미국장로교회 한인교회 전국총회


(NCKPC)

We are thankful for the missionary work of PCUSA beginning 127 years ago that gave birth to the Korean Presbyterian church. However, the NCKPC, the National Council of the Korean Presbyterian Churches of PCUSA and a faithful body within the denomination, is deeply concerned with the recent constitutional change and declare the following:

1. We express our deepest concern for the recent passage of Amendment 10-A by the majority of the presbyteries which lowered the existing ordination standard.
2. With the amendment, certain presbyteries and sessions can proceed with the ordination of ministers, elders, and deacons practicing same sex relationships. However, the amendment cannot coerce the evangelical churches, Korean and others, to comply with the change of ordination standards.The Constitution of PCUSA protects this freedom.
3. We are saddened by the secularization of our nation and certain churches that drifted from the values set by the eternal Word of God. The Word of God is our perpetual standard.
4. The NCKPC will neither ordain people practicing same-sex relationship nor recognize such ordination..
5. Uniting our efforts in solidarity with many evangelical churches within PCUSA, the NCKPC pledge ourselves to the renewal of our denomination through the Word of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