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에도 팝페라 장르가 등장했다. 용인 향상교회(담임 정주채 목사) 예배인도자 이승한 전도사(33)의 2집 앨범은 국내 CCM으로는 첫 팝페라 앨범이다.

팝페라(popera)는 팝(pop)과 오페라(opera)의 합성어로 오페라를 팝처럼 부르거나, 팝과 오페라를 넘나들며 노래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한마디로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만남. 대중음악은 새로움이 필요했고, 클래식은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에 탄생한 또 하나의 장르가 팝페라다.

이 전도사의 이번 앨범은 ‘Immortality(불멸)’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11곡에 담았다. 타이틀곡 ‘불멸의 사랑’은 최근 일반 무대에서도 많이 불리고 있는 해외 CCM ‘You Raise Me Up(날 세우시네)’을 떠오르게 한다.

원래 이 전도사는 사람들을 음악이 아닌 말씀으로 변화시키고자 했던 목회자 지망생으로 고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에도 진학했다. 그러나 부흥사였던 부친 이내용 목사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노래를 하고 싶어 견디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하게 된 그는 결국 다시 음악 공부를 시작해 중앙대학교 성악과에 입학했고, 성악과를 졸업할 무렵인 2003년 1집 앨범 ‘Blessing’을 발표한다.

성악 창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1집 앨범으로 사역하면서 그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제 안에 있는 에너지를 쓰지 못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성악 창법을 조금씩 섞어 부르기 시작했다. 오히려 호응이 좋았다. 그래서 이번 2집은 아예 팝페라 앨범으로 제작하게 됐다.

이번 앨범에는 ‘하나님’, ‘예수님’ 등의 단어가 직접적으로 들어가지 않은 곡들이 꽤 있다. 교회가 아닌 일반 무대에 많이 서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하고 싶어서다.

“믿지 않던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변화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의 기분 아세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맛을 알게 되면 찬양사역을 그만둘 수 없을 거예요.” 그는 그 기분을 ‘거룩한 중독’이라고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