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채플실을 기독교만이 아닌 모든 종교의 공간으로 만들려던 미국 유명 대학교 총장의 계획이 무산됐다. 작년 10월 윌리엄앤메리 대학의 진 니콜 총장은 십자가를 철거하고 채플실의 기독교성을 없애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채플실의 십자가가 철거되자 재학생을 비롯한 동문들은 “학교의 기독교 전통을 훼손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두 달에 걸친 시위 끝에 총장은 “주일에만 십자가를 세울 수 있게 해 주겠다”며 타협안을 냈지만 학생들은 거절했다. 십자가 재건을 위해 이 대학의 동문들은 1만8천명이 서명했으며 학교로 들어가는 동문들의 기부금을 동결하기도 했다. 결국 총장은 지난 6일 십자가를 다시 채플실에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학생과 동문들은 “역사적인 채플실을 가진 다른 대학에도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하며 “이 결과가 아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기독교 대학으로 출발했던 윌리엄앤매리 대학은 하버드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명문 대학으로 조지 워싱턴과 토마스 제퍼슨을 배출한 학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대학의 채플실은 2백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