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환해지는 어스름한 불빛
거기 3개의 은 보석의 철 방한모가 두껍게 반사 한다
초록색 구슬과 홍보석 구술이 안으로 구부러진 반원에
흘러내리고
반짝이는 눈방울들이 모여
황홀한 극치

황제. 왕자의 의상은 은회색으로 선을 그어
어깨자락으로 흘러내리면서
자그맣고 까만 구두 코머리가 반짝여
어느새 나 마음 몸이 그 안에 들어서 있구나

아래로 풍만한 원을 가득히 그리면서
황후. 공주의 가녀린 한줌의 어깨로
은실이 흘러내리는데
반듯한 회색 외각에
부신 눈매 섭 아래로 흘리면서
치마 끝에 살짝 황금, 분홍은색
구두머리가 두 점을 찍어,
반짝이는 무게를 담아, 잡는 균형_

보석 자기그릇이 유리 상자 안에서 반짝이는 뒷 녘으로
방안 가득 차는
바퀴 커다란 황금빛 금 마차
휘황한 휘장의
무게를 드리워
휘어진 받침대가
원형 나사 문양으로 두텁게 묻어서
은빛을 받치고 서있어

작고, 크고 5개 보석마차가
곁 방안으로 이어져
나는 그 안에, 서있는 작은 騎士가 된다

갑자기 보이지 않는,
색 까만 모서리 방안
무수하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별 떨기
그 별 떨기 안으로 나는 깊숙이 잠기는 데

깜깜한 복도를 까맣게 지나
훤히 트여오는
홍. 청 록
다이아몬드 구슬들은
줄줄이 벽 공간에 떠서
상. 하 분간 안 되는
즐비한 반짝임

숨죽인 호흡으로
빛깔을 온 몸 위에 가득히 뿌리 거라

흑색 공간 안에서
내 걸음 발이 구름에 떠서,
모스코바의 보석 모래 밭 속 빛 광채로
까맣게 반짝여 걸어간다

세월을 타고 깊이 숨겨져 온
나의 안 쓰런 보석이 있어,
긴 연륜에 바래서
제 형태 마침 내, 영용하게 들어 낼 때 되면
나는 조용히 눈을 감을게다.


그 날, 모스코바 광장을 돌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옮겨 온 보석의 방안을 찾아 들었습니다. 왜 저 피터대제 1세가 제패하였다는 위대한 역사를 담은 도시에서 옮겨 왔다는 방안입니다. 아마도 세상에 이 같이 휘황한 방이 어디 또 있을까, 언젠가 이스탄불 바다 곁 비단길 타고 온 보석들로 1478년에 일궈 놓았다는 보석 궁 <메흐메트2세>의 <토카프>궁전을 보았을 때도 놀랐지만, 거기에다 비할 바가 아닌 보물궁전이 거기 있었습니다. 나도 놀랐지만 보석을 사랑한다는 사람 치고 여기서 정신이 나가버리지 않을 사람 없겠다고 여겨졌습니다.

한데, 사실은 나의 마음 깊이에도 이에 못지않을 보석 하나쯤이 반짝여 왔다고 나는 맘 담고 있습니다. 그게 그림자 같은 것이어서, 형태가 잘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세상으로 말하자면 어떠한 그리운 사람 같을 것 같기도 한데, 글쎄 그 그림자가 떠오르지가 않고, 어쩌면 세월이 더 흐르고 흐르다 보면, 나 홀로 다듬고 다듬어 온 나의 다져진 신앙일 것 같겠습니다 마는 여전히 선명히 그 그림자는 떠오르지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내 안에 짓이겨 닦고 닦아 내 온, 寶石 하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