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LA의 한 한인교회에 들렀을 때, 강대상 위에 눈에 띄는 글귀가 붙박이처럼 걸려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대표기도는 3분 이내!”라는 큰 글씨였다. 예배 순서와 시간의 균형 유지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해되었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는 “목사의 설교는 30분 이내”라는 말도 필요치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당시에 해 보았었던 적이 있다.

필자가 그동안 공적인 기도에 대해 생각해오던 것이 있어 오늘은 그 소견을 밝히려고 한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가지고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Fitting and orderly way 고전 14: 39)는 말씀도 있으니, 개선한다는 의미에서 재고해 볼 문제라 여겨진다.

기도가 하나님과의 교제 또는 대화 방식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더라도, 공적으로 드리는 기도는 보다 잘 준비 되어야 하고 또 주제에 따라 초점이 흐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기도의 길이(시간)까지도 알맞도록 배려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다시 말하면, 인도자의 기도가 주제와 거리가 멀어지거나, 지나치게 길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헌금기도를 하는 경우, 그 기도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그리고 드린 헌금이 하나님의 뜻대로 바로 사용되어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해주시기를 간구하면 좋을 것이다. 동시에 하나님의 은총이 헌금을 드린 모든 성도님들에게 충만하게 해 주시기를 바라는 내용이면 족하다는 생각이다. 이는 식사기도나 다른 경우의 기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요컨대, 공적으로 기도를 인도하는 사람은 자기가 맡은 기도제목에 따라 그 초점에 충실하게 그리고 간결하게 인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경적인 기도, 회개와 순종의 기도야 말로 응답 받는 기도가 되며, 예배를 빛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드리는 공적인 기도가 더 훌륭한 기도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한다.

“또 기도 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저희는 많은 말을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저희를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마 6: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