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지역여선교회연합회(회장 김정숙)가 3월 16일 저녁 8시 필그림교회(손형식 목사)에서 세계기도일 예배를 드렸다.

세계기도일은 1887년 다윈 제임스 여사(미국장로교 국내선교 부의장)가 당시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을 정한 데서 유래됐으며, 올해로 124주년을 맞이하며 180여개국으로 확대됐다. 세계기도일 예배는 매년 3월 초에 전세계 교회 여성들이 교파와 인종을 초월해 교회 일치와 평화,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날은 한 나라의 여성들이 작성한 기도문을 전세계 여성들이 함께 낭독하며 기도하고 헌금을 모아 그 나라로 전달한다.

한국의 경우는 1922년 만국부인회가 중심이 되어 세계기도일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다. 1930년 “예수만 바라보며”, 1963년 “이기는 힘”, 1997년 “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듯이”라는 주제로 기도문도 세번이나 작성한 바 있다.

미주에서는 한인교회여성연합회를 중심으로 1979년부터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으며 현재 미 전국 400여 교회의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워싱턴 지역은 여선교회연합회가 주축이 되어 매년 기도회를 열어왔다.

올 해는 칠레 여성들이 “우리, 가진 것을 나눌 때”라는 주제로 기도문을 작성했다. 기도문에는 4세기에 걸친 스페인의 식민통치, 칠레 군사정권의 2,000명 학살(1905년), 로타 탄광의 혹독한 작업환경, 1973년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17년간 독재정치 등으로 인한 고통과 상처들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하지만 기도문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칠레 여성들은 포기하지 않고 배고픈 이들을 먹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무료급식소’라는 자발적 나눔 공동체를 만들었으며, 이 급식소는 칠레 곳곳으로 퍼져갔다”며 “이제 우리가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을 나타내게 하소서”라고 끝맺었다.

이 날 예배는 필그림교회 찬양팀의 찬양으로 시작해, 김정숙 회장의 세계기도일 역사 소개, 이현애 아나운서의 포스터 설명, 칠레 소개, 여선교회연합회 회원들의 기도문 낭독, 여선교회연합회 중창단의 특송, 손형식 목사의 설교, 한철우 목사(원로목사회 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합심기도 시간에는 칠레 여성들과 어려움 당한 이들을 위해, 인종차별과 성차별, 폭력과 전쟁으로 평화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이주여성과 새터민 지원활동을 위해, 원폭피해자와 원폭피해 2세 환우들을 위해,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각각 기도했다.

손형식 목사는 마가복음 6장 30-44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크리스천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담는 바구니와 그 축복을 나눠주는 바구니 이렇게 두 개의 바구니를 잘 사용해야 한다.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하며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나누는 삶을 살자”고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지역여선교회연합회는 4월 24일 오전 6시에 열리는 부활절연합예배 안내 및 다과 준비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봄철바자회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광고했다.

문의 : 703-975-6690(김정숙 회장)

▲필그림교회 찬양팀.

▲김정숙 회장.

▲이현애 아나운서.

▲손형식 목사.

▲한철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