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새로 세워지는 제직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한빛지구촌교회의 제직 추천 기준에 의해서 추천되면 서리집사로 제직의 직분을 시작합니다. 제직이 되는 것은 이제 본격적으로 교회에 헌신된 멤버로 활동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그 동안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았지만 이제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는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섬길 뿐 아니라 제직이 되어 섬기게 되면 본격적으로 지역교회를 섬기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따라서 교회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합니다. 그 동안 교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모임에 참여했지만 이제 그 모든 프로그램과 모임이 만들어지는 배경, 과정, 이유 등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을 이루는 숨겨진 무대 뒤를 보고 배워야 합니다.

제직 오리엔테이션에서는 교회의 사명, 교회의 목적, 교회의 비전, 교회에서 희생하지 말아야 할 핵심가치 등을 가르칩니다. 교회가 어떻게 사람을 세워 지도자로 세우는 지를 배웁니다. 교회에서 지도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떤 책임과 기대가 있는 지 배우게 됩니다.

특히 제직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마다 흥분되고 신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추구하는 모든 가치관, 추구하는 목적, 우리가 교회 사역을 하는 모든 방법들과 원리들을 가르치면서 다시 한번 교회에 대한 열정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무엇인지, 왜 교회에서 헌신해야 하는지, 교회 목사로서 이 일에 부름 받은 이유는 무엇인지, 왜 하나님께서 완전하지 못한 이 땅의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귀하게 여기시는 지, 이 모든 것을 새롭게 정리하면서 사역에 대한 새로운 열심이 생기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 뿐 아니라 우리가 인생에서 수고하는 모든 일에 반복되는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합니다. 첫 사랑, 첫 열정, 첫 부르심이 시간이 가면 다 희미해 지고 변색되고 퇴색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붙잡고 살기 보다 지금 현재 익숙해 진대로 사는 경향이 더 강합니다. 우리는 처음 주셨던 뚜렷한 방향과 부르심을 붙잡고 살기보다 이제까지 해 왔던 대로 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처음에 아무리 정확하게 방향을 잡고 과녁을 향해 발사한 포탄이라도 날아 가는 사이에 그 방향이 틀려 집니다. 바람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서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조준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 백 미터를 날아가는 총탄을 조준할 때 30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가늠쇠와 가늠자로 정열시켜 조준을 합니다. 30센티미터 정도에서 가장 완벽하게 조준을 한다고 해도 그 총탄이 100미터를 날아가는 동안에 크게 과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스마트 폭탄은 목표를 명중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목표 설정을 새롭게 합니다. 폭탄에 장착된 컴퓨터가 GPS 좌표, 자세제어장치의 수치 등을 일초에도 수십번씩 확인하면서 끊임없이 목표를 향한 정확한 궤적과 현재의 위치를 비교합니다. 일초에 수십번씩 가는 방향을 조정합니다. 수백 킬로미터를 날아서 가로 세로 50센티미터 되는 유리창을 정확하게 뚫고 들어가는 정확도는 끊임없이 과녁과 현재 위치를 비교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교회의 모든 일꾼들이 끊임 없이 처음 오리엔테이션의 기초로 돌아가야 합니다. 가장 근원적인 오리엔테이션인 복음의 진리에서 시작해서 교회의 크고 작은 정책과 방침에 이르기까지 끊임 없이 확인하고 현재 가는 길과 비교해 봐야 합니다. 오래 지날수록 목표에서 벗어날 확율이 더 크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조금 전까지 편하게 해 오던대로 계속가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기초와 근본 원리를 확인하면서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