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이라지요. 일본에서 11일 일어난 지진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진을 봤더니 참담합니다. 비행기, 자동차, 선박들이 뒤엉켜 있는 해변, 불타는 빌딩들... 일본 전체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악연이나 민족 감정을 넘어서서 인류애를 가지고 이들을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만일 필요하다면 소방대원을 지원해 구조작업을 돕겠다는 의사를 보냈다고 하는데 실제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보다는 이웃 나라로서 아픔에 동참하겠다는 선린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결정이라고 봅니다.

일본은 워낙 지진이 잦으니까 대비도 잘 돼있고 국민도 훈련이 잘 돼서 나름대로 침착하게 대응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번만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워낙 규모가 컸으니까요. 강도 8을 넘어서면 웬만한 빌딩은 다 무너져 내린다고 하는데 피해가 이정도에 그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희생자가 제가 확인할 당시 1,000명 정도라고 했는데 이 글을 읽는 13일에는 훨씬 늘어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일본만이 아니라 전세계에 미칠 경제적 파장입니다. 글로벌 시대이다 보니 모든 산업, 무역이 서로 연계가 돼 있어서 일본의 문제는 긴밀한 협력, 파트너 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들에게도 직간접으로 큰 파장을 미칩니다. 반도체 산업만 해도 일본이 부품을 일부 만들면, 한국이 반제품을 생산하고 중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내다 파는 시스템이 돼있어서 생산 라인이 한 곳에서 끊어지면 나머지 나라들은 손 놓고 있어야 합니다. 증권 시장도 전세게적으로 급락하고 있는 것 같고, 아무튼 이제 세상은 강건너 불구경은 더 이상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리비아의 내전으로 기름값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은 어떻구요.

지난 번 유럽에서 화산이 폭발했을 때 구름과 재 때문에 유럽 전역의 모든 항공기가 올스톱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전 지구에 어떤 재앙이 일어나지 않아도 세상은 간단하게 간단하게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소위 말하는 '세상의 종말'이라는 것도 간단하게, 어느날 갑자기 우리에게 닥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그 날이 언제인지는 물론 누구도 모르지만.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별것도 아닌 것 하나 때문에 근본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내가 이뤄놓은 업적, 부, 명예, 권세 등등 의지하고 자랑했던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물거룸처럼 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지난 몇 년 혹독한 경제 침체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입니다.

이럴 때 '나의 반석, 나의 구속자 여호와여' 하고 기도할 수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무 것도 잃은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복된 인생인 것입니다. 삶의 역경을 통해 진정 귀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은혜가 있다면 그는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몇 년이 저는 한편으로 너무 소중한 연단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인들이 현재의 고난을 털고 다시 일어나야 되겠지만, 또 그렇게 하겠지만 그 보다 세상의 중심, 기초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오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일본에 회개와 부흥이 쓰나미가 몰려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