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이마를 때리며 “우리 개그? 아무 의미 없어. 이게 다~야”라고 말하는 ‘마빡이’ 정종철 씨. 그는 자신의 외모 등 모든 것을 웃음의 소재로 삼는 재주를 지녔다.

지난해 연말 ‘2006 KBS 연예대상’ 코미디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할 때는 자신을 낮은 자라고 표현하면서 낮은 자를 높이신 하나님에게 먼저 감사를 돌리고 그간의 힘들었던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감동의 수상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정종철 씨를 만나 근황을 물었다.

-늦었지만 KBS 연예대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2006년 한 해도 ‘마빡이’의 한 해라 할 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쳤는데 2007년에 특별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개그맨의 인기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르내리는 주식과 같아서 한 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가 사라진 개그맨들도 숱하게 봐왔다. 나 역시 지금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앞날을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7년에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끝없이 노력할 것이다.

-‘마빡이’ 프로에서도 종종 곧 태어날 아기 이야기를 했는데 예비 아빠로서의 감회가 궁금하다. 아내 황규림 씨와는 이미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한데 가장으로서 바라는 가정의 모습이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 믿음으로 바로서는 ‘믿음의 가정’을 이루길 원한다. 복된 가정, 하나님을 영접하는 은혜로운 가정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

- KBS 연예대상 수상소감에서 옥동자 이후 아무도 못할 거라고 했는데 믿어주는 후배와 형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옥동자 이후에도 옥장군에 이어 마빡이까지 독특한 캐릭터 탄생에 성공을 거뒀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

나는 하나님께 늘 1등이 되어 하나님을 높이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이왕이면 이 세상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 기도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시청자분들께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간증집회에서 문화사역이 꿈이라고 밝혀왔다. 구체적으로 앞으로 해보고 싶은 문화사역의 청사진을 그려본다면?

크리스천 가수 또 개그맨 동료들과 함께 복음적 메시지를 담은 공연을 열어 선교를 하는 것이다. 지금도 이를 위해 노력 중인데 문화선교라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구하면 주실 것이요, 찾으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나의 비전을 분명 이뤄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 대중문화계에 몸담고 있는 연예인 중의 한 명이기도 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지금의 대중문화에 대해 말한다면?

사실 요즘 비기독교적인 문화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비기독교적인 문화가 많은 것이 문제라기보다는 이 문화들을 잘 분별해서 좋지 못한 것을 걸러내고 좋은 것을 수용하는 분별력이 없어서 더 문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크리스천들이 어떤 문화가 좋은 것이고 좋지 못한 것인지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더 나아가 크리스천들이 문화의 중심에서 복음적인 문화를 많이 생산해 내야 할 것이다.

- 너무 바빠서 신앙을 지키는데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신앙을 지키는 나만의 비책이 있다면?

아무리 바빠도 신앙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개그맨 시험을 볼 때 하나님과 ‘보이지 않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시험을 앞두고 하나님께 “나에게 이 길을 열어주신다면 이 일을 통해 교회사역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나를 높이 들어 쓰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많은 간증 집회와 교회공연을 하고 있는데 간증을 할 때마다 나를 이끌어 오신 하나님을 회상하면서 은혜를 받는다. 또 내 간증과 공연을 통해 은혜를 받는 형제, 자매들을 볼 때 많은 은혜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