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중동과 아프리카의 민주화 운동이 계속 불길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미 튀니지아, 이집트에서 독재자가 물러 났고 리비아는 심각한 내전으로 확대 되고 있습니다. 민주화 세력이 국제적인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국제전의 양상 마저 보입니다. 초대교회가 이집트로 건너가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교회가 세워져서 수 많은 교회 지도자들을 배출하고 교회 역사를 여러 차례 새로 쓰게 만든 지역입니다. 어거스틴이 등장한 초기 기독교의 배경도 북 아프리카였습니다. 과거 로마 제국의 영화를 누렸던 지역이 리비아입니다. 지금도 2000년 전 로마의 흔적이 가장 많이, 가장 잘 보존 되어 있는 곳이 북 아프리카입니다. 지난 수천년의 역사를 통해서 몇 백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2011년의 민주화 운동의 배경과 원인에 대해서 많은 토론이 일어나고 많은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작년 러시아의 밀 농사가 흉작을 맞았습니다. 러시아에서 밀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밀을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이집트에 가장 많이 밀을 수출하던 나라가 러시아였습니다.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는 이집트의 식량 공급 체계에 즉각 충격을 주었습니다. 밀과 빵 값이 뛰기 시작하고 그나마 구하기도 어려워 졌습니다. 지방 소도시와 마을에서 식량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소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의 흉작이 이집트에서 식량 폭동을 만들고 이 폭동이 번져서 정권을 무너뜨리는 거대한 민주화 운동으로 번졌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집트에 들렀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 대학생들과 청년들 앞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흔히 사용되는 이름인 후세인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입니다. 버락이라는 이름은 중동이나 아프리카 언어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이름입니다. 케냐인 아버지에게서 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아프리카 청년들이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본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들과 피부색이 같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독재와 권위주의 체제에서 살던 젊은이들은 지금 생계를 걱정하고 미래의 희망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들과 피부색이 같고 혈통이 같은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들의 지적인, 정서적인, 심리적인 세상을 넓혀 준 것입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휴대전화가 보급되었습니다.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유선 통신망이 거의 제 구실을 못하는 사이에 오히려 저렴한 무선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실직자, 무직자, 실향민들 조차도 폰 카드로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들고 다닙니다. 심지어 독재와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인터넷이 보급되었습니다. 순식간에 그들은 정보 통신의 바다를 통해서 세계의 중심에 나가게 되어 더 이상 고립된 섬으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최근에 보급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그들은 수 많은 세계인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그들의 삶을 서로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현상 유지와 만족에 머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다양하고 수 많은 일들이 민주화 운동을 폭발시켰습니다. 그 원인을 찾자면 수없이 많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늘 등장하는 하나님의 때입니다. 하나님이 역사에 개입하신 것입니다. 만약에 하나님의 손길이 이룬 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지금은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일이 펼쳐질 때입니다. 로마의 흥망과 함께 교회의 역사가 새롭게 쓰이듯, 이제 2011년부터 전혀 새로운 교회의 역사가 쓰여질 것입니다. 열강의 부침의 시기에 예언을 했던 예언자들과 역사를 바꾸는 데 쓰임받았던 성경의 왕들처럼 이제 우리 앞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시대의 현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그리스도인들이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