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형태를 단순하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어떤 목적이나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기도입니다. 병 낫기를 기도하고, 사업이 잘 되기를 기도하고, 자녀들의 진로를 기도하고, 야베스처럼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기를 기도할 수 있습니다. <소원성취형 기도, Desire Pray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도가 여기에 속합니다.

또 하나는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먼저 자신이 더 변화되기를 원합니다. 거듭나기를 원하여 먼저 회개의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뜻이 먼저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존재관계형 기도, Relationship Prayer>라 할 수 있습니다. 시편에서 존재관계형의 기도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반석이시오. 피난처이시오. 나의 산성이십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다급할 때는 소원성취형의 기도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먼저 하나님과의 신뢰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소원성취형 기도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욕심과 필요를 채우기 위한 기도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자기의 말만을 들어주기를 바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먼저 생각할 것은 존재관계형 기도입니다. 자신이 하나님께 속한 자임을 잊지 않고 기도할 때마다 먼저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세속적인 것에 마음 빼앗기지 않고자 더욱 하나님께 손을 내밀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이루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손에 칼이 주어졌을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은 사람은 그 칼로 묶여있는 끈을 끊어주거나 음식을 장만하는데 사용하여 남에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남을 위협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생명을 해하는 쪽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먼저 기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