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모처럼 딸이 공부하고 있는 보스턴엘 다녀왔습니다. 인구 70만이 사는 소도시, 그러나 주변도시에서 통근하는 무리들을 합하면 대략 450만이 거주한다는 보스턴은 영국에서 최초로 독립한 뉴잉글랜드의 도시로 유럽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도시입니다. 미국 청교도의 본거지답게 곳곳에 건축된 아름다운 교회건물들이 이 도시를 돋보이게 합니다. 다 돌아도 한 시간이 채 안 걸리는 작은 도시이지만, 보스턴은 미국 최초의 대학인 하버드대학이 창설된 이후, 현재 85개의 대학이 모여있는 학문의 도시이며, 700여 개의 하이테크 기업이 모여있는 경제도시이기도 합니다.

젊은이들의 물결로 온 도시가 출렁이는 듯하는 이 도시에 머무르며 제 마음은 젊은이들에 대한 기대와 사랑으로 뛰는 것 같았습니다. 저들이 변하면 미국에 소망이 있고, 저들을 구원하여 하나님의 추수꾼을 만들면 이 세상에 소망이 있지 않겠습니까? 귀로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가스펠 음악을 들으며, 눈으로는 젊음의 행렬이 이어지는 보스턴 시가지를 바라보며, 저는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여, 저들에게 올바른 비젼을 주옵소서.”

오늘날 일본은 영적인 위기 가운데 있다고 합니다.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마다 자살을 하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자살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대하여 “하나님의 쓰나미” 저자 피터 추카히라 목사님은 비젼의 위기라고 설명합니다. 일본 현대 역사의 모토는 “서구를 따라잡자!” 였는데, 이제 서구를 따라잡는 정도가 아닌 서구를 앞지르는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이 되면서 일본은 비젼의 공항상태가 된 것입니다. 피터 목사님은 말씀하십니다. “따라잡는 것과 이끄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국가를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살아계신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비젼이 있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끌고 갈 비젼이 필요합니다.

과연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을 이끌고 국가를 이끌고 세상을 이끌고 갈 궁극적 비젼이 있습니까? 그 비젼은 피터 목사님의 말씀처럼 오직 하나님으로부터만 주어집니다. 오직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고 따라가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자신을 이끌고 세상을 이끌 영원한 비젼을 주십니다. 바로 영생의 비젼입니다. 이 비젼을 놓칠 때, 지금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언젠가 자살을 생각하는 인생의 낙오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젊은이들을 위하여 무엇을 해 줄수 있겠습니까? 저들에게 영생의 비젼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영생의 비젼을 가진 자는 결코 멸망하지 않습니다. 항상 주님의 전능하신 손길이 함께 하시며, 친히 돌보아 주시고 그 삶을 책임져 주십니다. 영생의 비젼을 가진 자는 하늘에 속한 자로 땅에 속한 자가 감히 건드릴 수 없는 가장 강한 자들입니다. 교회는 이같은 영생의 비젼을 가진 젊은이들을 키워내야 합니다.

제가 예수님을 만난 때는 20대 중반, 미국에서 대학원을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제 인생의 비젼을 마 6:33 말씀으로 붙잡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결단하였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젊음의 절정에서 영생의 비젼을 발견하고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며 한 길을 달려오도록 저를 만나주시고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주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영생의 비젼을 가진 자는 반드시 영혼 구원의 비젼을 갖게 됩니다. 이는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비젼이요 인생을 가장 보람있게 하는 최고의 비젼입니다. 이번 보스톤 방문 중, 저는 딸과 오랜 대화를 하면서, 그 아이가 가져야 할 분명한 비젼을 말했습니다. “어떠한 직업에 종사하던 추수의 비젼을 가지라.”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를 보며 이번 보스톤 여행이 가치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는 젊은이들을 하나님께로 이끌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그들에게 올바른 비젼을 제시하며, 젊은 추수꾼들을 키워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