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 주는 TV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편입니다. 지난번 KBS의 인간극장이라는 프로를 보는데 대전에서 6남매를 키우는 부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바보가족’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진지하게 자녀들과 대화하며 한 번도 짜증내지 않고 자녀를 키우는 한 부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렇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구나! 저렇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구나” 그 부부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연속으로 보던 중 하루는 부부가 의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6명의 아이들 병원비를 어떻게 부담할 수 있을까를 의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부는 공부방을 통해서 수입을 얻는데 생활이 넉넉지가 않기도 하지만 6명의 아이들이 모두가 성한 아이들이 없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지능이 약하고, 어떤 아이는 공간분별력이 떨어지고, 어떤 아이는 심장병을 앓고 그 아이들을 돌보는 부부를 보면서 “하나님도 너무 하시네! 어떻게 저런 아이들만 저 부모에게 주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세 번째 날 너무 놀랜 것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 6명 전부가 그 부부가 낳은 아이가 아니고 하나같이 다 고아원에서 입양해온 아이들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고아원에서 입양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분들이 장애를 갖고, 조금씩 부족한 아이들은 입양해 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이 부부가 그런 아이들만 집으로 입양하여 데려온 것이었습니다.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그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10년 전 3번의 유산으로 인하여 자녀를 갖지 못하다가 입양하게 된 사연을 말하는데 특별히 아내 되신 분의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 아이들은 모두 다 제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입니다” 그러면서 부부가 말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그들은 다름 아닌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이것이 기독교방송이 아니라 공영TV에서 나오는 내용이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착한 사람들이 멀지 않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것과 주님을 섬기는 분들이라는 것에 큰 은혜를 받습니다. 인생가운데 보람되고, 좋은 것은 분명히 얼마든지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버리고 힘든 길로 돌아가는 분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시대는 사랑이라는 말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유행가 가사, 드라마 줄거리, 영화, 소설 등등 사랑을 말하지 않는 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사랑의 결핍을 느끼고 호소하면서 살아갑니다. 사랑은 바보가 되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그 길이 널찍하여서,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너무나도 좁고, 그 길이 비좁아서, 그것을 찾는 사람이 적다.(마 7:13-14, 새번역)"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하신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