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 Human Rights Watch)는 “사우디에서는 적절한 법적 절차 없이 구금된 사람이 수천 명에 달하고, 어린이가 사형당하는 일도 있다”며 인권 침해 사례를 폭로했다.

HRW는 작년 12월 한달 동안 사우디 현지에서 작성된 최초의 인권 보장·침해 조사보고서에서 사우디 정부의 비밀경찰이 수년 간 기소나 재판 없이 수천 명의 정치범을 수용소에 구금했다고 밝혔다. 또 재판 과정에서도 피고인의 변론권을 보장해 주지 않거나 증거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유죄를 선고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한 교도소에서는 육체적 학대 사례도 조사됐으며, 또 다른 교도소에서는 어린이가 독방에 수용되거나 폭행당하는 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세 정도의 어린이들이 사형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HRW는 사우디 내 여성들은 취직, 교육, 이동의 자유에 제한을 받으며 9백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도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고 알렸다. 또 외국인 노동자들 중 1백만 명이 기독교인이지만 정부에서는 교회 건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HRW는 사우디 왕실에서 인권 문제에 대해 공개 토론의 기회를 점차 늘리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