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며칠간 우리 딸의 학교 부근에 숙소를 잡고 쉬는 중, 저는 참으로 경건했던 중세의 한 여인과의 만남을 책을 통하여 갖게 되었습니다. "쟌느 귀용 부인의 생애" 라는 책의 첫 장을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저는 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하여 제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는 듯 여겨졌습니다. 너무나 만나보고 싶었던 그런 하나님의 사람을 만한 기쁨이라고나 할까요?
쟌느 귀용 부인, 그녀는 프랑스의 부유한 가정 출신의 대단히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성이었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프랑스 상류 사교계에서 주목받는 처녀로 성장하던 중, 16세 되던 해, 가족끼리의 중매로 저명한 귀족, 쟈크 귀용씨와 결혼을 합니다. 외면적으로는 화려하고 유복한 귀족 부인으로 살아가지만, 쟌느 귀용 부인의 마음에는 멈출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이미 5세 때부터 그리스도를 위한 순교자가 되겠다고까지 맹세한 이 순결하고 비범한 여성은 하나님과의 더 간절한 연합을 위하여 모든 고행과 종교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때로는 가시 박힌 가죽벨트로 자신을 졸라매기도 하고, 수많은 금식과 기도, 고해 성사, 무수한 자선 사업 등을 통하여 구원의 확신을 갖고자 몸부림칩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죄의식 가운데 고통 받으며, 자주 유혹에 지며 좌절합니다. 그러다 22세 되던 해, 한 수사를 통해 쟌느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가르침을 듣게 됩니다. "당신의 노력은 헛된 것입니다." 라고 전제한 뒤, 어떠한 선한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십자가에서 죽고, 다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단순한 믿음을 통해서 영혼의 구원을 얻으라고 충고합니다. 이를 통해 크게 깨달은 쟌느는 드디어 거듭남을 체험합니다. 1688년 7월 22일, 이 날의 감동을 이 책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거듭난 귀용 부인은 이제 하나님과 평화롭게 되었다! 죄가 모두 사해진 것이다! 주 안에서 누리는 행복이여!" 이후 쟌느에게는 하나님의 기름부음이 크게 임하며, 특출한 영적인 이해력과 성경에 대한 통찰력, 주님의 음성을 듣는 능력등이 증대됩니다. 그러나 가정적으로는 불행하여, 늘 험담하는 시어머니, 아내보다 어머니를 신임하는 남편의 부당한 대우, 자녀들의 죽음등을 인내하는 세월이 지속됩니다. 28세, 남편은 지병으로 죽고, 쟌느에게는 많은 재산과 세 아이가 남겨집니다. 남편의 죽음과 동시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고하게 깨닫는 쟌느는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든 재산을 정리하여 신교가 뿌리내린 제네바로 향합니다. 이후 쟌느는 본격적인 저술 활동, 설교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형식과 행위를 부인한 오직 예수님만을 믿는 단순한 믿음의 길을 가르칩니다. 평신도에서 신부, 주교, 프랑스의 왕정 귀족 부인에 이르기까지 쟌느의 가르침은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녀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며, 쟌느가 가는 곳마다 신앙의 부흥 운동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이같은 하나님의 역사 이면에는 엄청난 정사와 권세를 동원하는 어두움의 방해가 맹렬한 기세로 이 경건한 여인을 향해 덮쳐옵니다. 종교 의식에 반대하고 마리아나 성인들을 통한 기도 대신 직접 주예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쟌느의 가르침은 캐토릭의 권위에 도전하고 교회의 위치를 축소시키며 프랑스를 분열하는 이교도적 행위로 오해되어, 비난과 중상모략이 난무한 가운데 쟌느는 결국 루이 14세의 명으로 악명 높은 바스티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지상의 지옥이라 불리우는 바스티유 감옥의 비참함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와 진드기와 쥐, 오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