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직후에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게 선겁니까? 물고 헐뜯고 치부 비리 다 들어나고,......” 그 중에서도 돈과 관련된 제보와 노인들 이야기가 많았고, “제발 진실을 좀 밝혀 달라” 며 울먹이는 호소에는 제 코가 다 찡 하더군요. 이게 대충 요약된 내용들 이지만 특이한건 이 같은 전화가 두 후보 쪽에서 구분 없이 골고루 걸려왔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12월 13일자 신문을 다시 펴 놓고 정독을 했습니다. “서 후보 측의 금품제공의혹을, 비상대책 위원회에 소원 신청할까, 말까?” 한, 우 후보 측의 고심과, “집 사람에 대한 유언비어를 법정소송 해야 하나 고민 중,...” 이라는 서 회장 당선자 측의 언급이 기사화 된 사실을 재확인 하고나서야 이번 선거에서 들어난 후유증의 정체가 무엇이었던 가를 짐작하게 됐습니다.

다 끝난 일을 곱씹어서 어쩌자는 건 아닙니다. 이토록 만신창(?)이가 된 대 수도권 MD 호의 항해가 이대로는, 결코 순탄치 않을 거란 불안감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시라는 충고를 드리는 겁니다.

첫째는, 항간에 떠도는 무성한 소문들을 속히 씻어내야 합니다. 선거 때만 되면 으례히 나도는 모함 성 유언비어쯤으로 간단히 무시 해버리고 싶겠지만,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날까?” 라는 속담의 의미도 새겨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얼마나 태웠는가는 오로지 하늘과 굴뚝, 그리고 서 회장 당선자만이 아는 진실일 테지만,... 만약 이런 무성한 말 꼬리들을 잘라내지 못하고 계속 달고 다니면서 이리 걸리고 저리 밟히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비틀 대다가 결국은 그 자리에 주저앉거나 쓰러지게 될 것입니다.

둘째는, 반대표 속에 나타난 민심을 속히 수습해야 합니다. 우 후보 지지 645표의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선거참여 외면으로, 한인회에 대한 불신임성까지 모두 합산하면 서 후보지지의 850표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막강한 야당성의 힘으로 자칫 회장 업무수행에 최대 장애물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바로 이런 반대편 민심들을 어떻게 수습하고 끌어안느냐에 수도권 MD 한인회의 운명이 갈린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이를테면 네편, 내편, 따로 편까지 모두 한마음 우리 편으로 감싸 안는 목숨을 건 희생과 덕장(德將)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인회장의 자질이 무엇입니까, 항상 바른 생각과 진실한 인격으로 겸허히 교포들을 안아주는 사람됨”이란 충고는 2년 전 김영천후보가 워싱턴 한인연합회 회장으로 당선된 직후 신문에 올린(2009년 1월10일*한국일보) 필자의 쓴 소리였습니다.

서 회장님, 부디 수도권 MD한인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좋은 한인회를 만들어 그 쪽을 바라다보는 많은 이웃들도 더불어 행복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2010/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