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리틀’의 작가 E.B. 화이트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샬롯의 거미줄>은 못생긴 거미 ‘샬롯’과 평범한 아기 돼지 ‘윌버’의 가슴 따뜻해지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평화로운 작은 마을, 어느 봄날 비바람치던 밤에 세상에 태어난 새끼 돼지 윌버는 너무 조그맣다는 이유로 곧장 죽을 위험에 처하지만, 농장의 철부지 어린 딸 펀(다코타 패닝)의 도움으로 삼촌네 농장에서 다른 동물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윌버의 바람과는 달리 동물들은 자기네끼리 무슨 비밀을 감춘 듯 윌버를 멀리한다. 그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다정한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농장 천장에 사는 거미 샬롯으로, 샬롯은 윌버의 친구가 되어 주기로 약속한다.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 주는 어린 펀과 새로운 친구 샬롯까지 만난 아기 돼지 윌버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기만 하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윌버는 여물통 밑에 사는 까칠한 쥐 템플턴으로부터 지금까지 동물들이 감춰 왔던 충격적인 비밀을 듣게 된다. 그것은 겨울이 오기 전, 윌버는 햄이 되어 식탁에 올라갈 운명이라는 것. 첫 눈을 기다리며 설레어 하던 윌버는 다리 휘청이는 이 소식에 금세 울상이 되고, 샬롯은 윌버를 위로하며 끝까지 윌버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모두가 잠이 든 그날 밤, 샬롯은 윌버를 위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특별한 기적을 준비한다. 샬롯은 그 기적을 만들다 결국 죽음에 이르고야 말지만 그의 희생으로 윌버는 죽음을 면하고 생명을 얻게 된다. 이후 윌버는 샬롯의 아기들을 대신 맡아 키운다.

이 작품은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한 영화지만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인생에 대한 중요한 의미들을 담고 있다. 햄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아기 돼지와 그를 구하려는 친구들의 우정, 삶과 죽음, 희생 등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혀지기 쉬운 인생의 참된 가치를 알려주는 영화 <샬롯의 거미줄>. 샬롯처럼 지금이라도 주위에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