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폭격은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첫째는 기존의 햇볕정책 대북지원으로는 북한 지도층이 의도한대로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며, 둘째는 북한의 변화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샘 의료복지재단 박세록 원장은 "전에는 북한 지도자들이 변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밑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돼야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가족을 먹여살리기기 위해 몸을 팔아야 했던 어느 탈북자 여인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이 다시 복음을 갖고 그 암흑의 땅으로 들어가고 있다. 북한정부의 감시와 탄압속에 버텨온 힘없는 사람들의 신앙을 통해 복음이 퍼지고 있다. 북한의 변화는 전혀 다른 곳에서 찾아오고 있다.

그동안, 미주한인교회를 비롯해 한국에 있는 많은 교회, 선교단체들이 북한에 대북지원을 직간접적으로 협조해왔다. 끝까지 주고 포용해주면 북한 지도층이 언젠가는 변화될거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었다. 이런 대북지원외에 평양에 대학을 설립해주는데 한국교회가 상당한 금액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지원들이 북한에 가져온 변화는 무엇일까.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없다. 북한 백성에게 식량에 제대로 돌아갔는지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돌아온 것은 최근 두번에 걸친 동족을 향한 무자비한 폭격이다.

북한 권력층이 변화할 가능성이 설사 있다해도, 그들이 변화한다고 해서 북한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없다. 진정으로 마땅히 먼저 복음을 받아들여야 하고 변화되어야할 사람은 힘없고 가난하고 억압과 고통속에 살아온 비참한 백성들이지, 백성을 방치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군수무기개발 등에 재정을 허비했던 지도자층이 아니다.

누가 진정으로 강도만난 이웃인가. 북한 집권층인가, 아니면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목숨을 잃을뻔한 탈북자 여인과 같은 불쌍한 사람들인가. 하나님의 긍휼은 둘 중에 어느 쪽에 더 가있겠는가. 누가 먼저 복음을 받아들여 그 땅을 변화시켜야하고 누가 먼저 하나님 사랑을 깨달아 나눠줘야 할 사람들인가.

앞으로 북한의 희망은 이 역경과 폭정속에 살아온 약자들에게 있다.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관심가져야하고 변화되길 기도해야 할 대상은 지도자층이 아니라 백성들이다. 이들이 과연 어떤 모양으로 변화되어 세상에 복음과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는가를 주목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