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일) 일반 사람들로부터 쉽게 버림받아 온 노숙자들 9명이 단체로 미국대통령자원봉사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그것도 한국인 최상진 목사가 노숙자근절과 인종화합을 위해 1996년에 워싱톤 디씨에 설립한 비영리 NGO인 평화나눔공동 소속 노숙자들로 영예의 자원봉사상을 받아 한인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오바마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청소년들과 일반인들에게 장려해 온 대통령자원봉사상은 미연방정부산하 대통령자원봉사상위원회에서 주관하며, 절차에 있어서도 상을 받기는 다소 까다롭다. 우선 미연방정부에 등록된 공인된 비영리단체에서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봉사해 그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아야만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봉사상을 받은 평화나눔공동체 소속 8명의 흑인 노숙자들과 1명의 백인 노숙자들은 일반인들도 도전하기 힘든 평균 5-7년 동안 거의 1000시간을 꾸준히 봉사해 왔다.

18년동안 거리에서 술과 마약으로 노숙생활을 해 왔던 빌리 렌츠(66세)씨는 8년전 최상진 목사를 처음만나 평화나눔공동체 산하 노숙자 쉼터인 평화의집에서 노숙자급식, 주일예배준비, 무룝법률상담 프로그램을 도왔다. 자원봉사기간 동안 빌리 렌츠씨는 술과 마약의 중독에서 벗어나 평화의집의 음악담당 디렉터가 되었다. 수상식에서 렌츠씨는 “노숙생활을 하며 어렵게 키워 온 아들 토니 렌츠가 의젓한 워싱톤 디씨 경찰이 되어 손자들과 함께 축하를 왔다”며, “그동안 많은 격려를 주신 평화의집 동료들과 아낌없이 후원을 주신 워싱톤지역 한인교회들에게 감사를 한다”고 말했다.

샘 존슨(47)씨는 9년전 평화의집에 노숙자로 들러 그 이듬해부터 평화의집 봉사자가 되어 공원 및 거리에 꽃심기 그리고 노숙자급식을 도왔다. 존슨씨는 현재 2급 장애인으로 아주 저렴한 월세를 내며 정부에서 제공하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존슨씨는 “평화나눔공동체가 제공하는 쉼터와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내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을 준 축복”이라며, “더 많은 노숙자들이 나와 같이 대통령상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노숙자전국연합(NCH)에 따르면 미국에는 3백40만의 노숙자들이 과거에 노숙자였거나 현재 노숙자로 살고 있으며,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디씨에만 1만5천명에 이르고 있다.

이번에 대통령자원봉사상을 받은 노숙자들은 모두 백악관 심볼의 금색벳지를 받았다. 백악관 산하 대통령자원봉사상위원회의 기준에 따르면 은색은 250시간 이상의 겨우, 금색은 500시간 이상의 봉사자들에게만 주어진다.

최상진 목사는 워싱턴 디씨에 있는 평화나눔공동체 센터에서 가진 수상식 축사에서 “주로 흑인 노숙자들이 수상자들의 다수이지만, 이들은 지역사회봉사뿐만 아니라 그간 한흑간의 화해에도 많은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인들만큼 김치도 잘먹는 친한파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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