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내 에이즈 감염 치료의 대부분을 미국의 기독교 단체들(faith-based organizations)이 맡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민 에이즈 감염율이 23.2%에 달하는 레소토에 세워진 기독교 병원 및 보건 센터에서 에이즈 치료의 40%가 이뤄지고 있고, 잠비아의 경우 기독교 단체들이 세운 에이즈 치료 시설은 전체 시설 중 3분의 1 정도다.

“미국의 여러 기독교 단체들이 개발 도상국들의 에이즈 치료에 있어 감당하는 역할은 매우 주목할 만한 것입니다. 이들 단체들은 에이즈 치료의 취약 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에게 적극적인 노력으로 다가고 있습니다. 세계 사회에서 그들의 역할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WHO 에이즈 담당 부서 케빈 드 콕(Kevin De Cock) 대표는 말한다.

한편 WHO는 연구 결과에서 개발 도상국의 에이즈 치료와 퇴치에 있어서 더 큰 성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미국 보건 당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WHO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보건 시설 중 30~70%가 기독교 단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국가 차원의 의료 프로그램과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에이즈 담당 부서 한 관계자는 “보건 당국 및 후원자들이 이들 기독교 단체들의 활동에 더 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이들의 노력이 없으면 전 세계 에이즈 치료와, 관리, 예방의 희망이 사라지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