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이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살한 연예인들이 모두 크리스천으로 밝혀짐에 따라 더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화려할 것만 같은 연예인들에게, 우리가 모르는 어떠한 고통이 있는 것일까?

연예인 신앙공동체인 미제이(Mission of Entertainer in Jesus) 지도목사인 손종원 목사는 오랜 기간 연예인들과 함께 했기에 그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먼저 최근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에 “매우 안타까운 일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연예인들이 느끼는 압박감과 부담감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그것을 훨씬 초월한다고 말했다.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25세가 되기 전에 일정한 수준의 인기를 얻어내지 않으면 연예계 생활이 힘들다”며 “그래서 정다빈 씨의 경우에서 보듯 캐스팅이 늦어지면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은가 하고 일반인들은 생각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극심한 고통이 따른다”는 것이다. “대부분 예술을 하는 순수한 사람들이라 그 나이에 그런 압박감을 감당해 내기란 쉽지 않다”고 손 목사는 말했다.

손 목사는 “인기를 얻게 돼도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서 연예인들은 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은 예사”라고 말했다. 손 목사에 따르면, 연예인들에게 제일 중요하고 민감한 것은 ‘돈’이 아니라 ‘인기’다. 크리스천 연예인들도 그것은 예외가 아니어서, 손 목사는 늘 인기에 집착하지 말고 기도하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자살한 연예인들이 모두 신앙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손 목사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손 목사는 “연예인들은 보통 대인기피증이 있기 때문에 신앙이 있어도 교회는 잘 나가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신앙생활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연예인들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기도를 할 때도 방해받기 쉬워 교회에 잘 가지 않게 된다고 손 목사는 말했다. “우리는 연예인들이 사인 하나 해주는 것이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께 조용히 예배 드리러 온 당사자에게는 큰 부담일 수 있다”고 손 목사는 밝혔다.

연예인들 특유의 폐쇄성도 그들의 고립을 부추긴다. “젊은 연예인들은 동료 의식이 약하고, 자존심이 강해서 자기 속 얘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혼자 모든 고민과 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손 목사는 “연예인들이 조문을 가서 서럽게 우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것은 자살했던 사람이 감내했을 고통이 자기 자신의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목사는 “최근 잇따른 연예인들의 자살로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미제이로 조금씩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 목사는 “미제이 소속 연예인들이 관계 전도를 하고 있지만, 최근 자살했던 탤런트나 영화배우 쪽에는 아직 멤버가 많지 않은 편”이라며 연예인들에 대한 기도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