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적이고 평화를 사랑하는 무슬림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슬람 자체는 절대 관용과 평화의 종교가 아니라고 소말리아 출신 이슬람 여성 인권 운동가 아얀 히르시 알리가 주장했다.

이슬람 신앙을 버리고 이슬람을 비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로 파트와(샤리아에 기초한 판결)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은 상태인 히르시 알리는 이슬람으로부터 계속되는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 그녀는 최근 미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슬람이 관용과 평화를 추구한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위험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히르시 알리는 이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슬람에서 말하는 관용과 평화란 서구 세계에서 이해하고 있는 관용과 평화와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슬람의 평화 수단은 ‘정복’, 정치적 측면 알아야
단순한 종교에 불과하다는 기만 접할 때마다 좌절


그녀에 따르면, 마호메트는 관용과 평화에 대해 “전 세계가 알라에 굴복하고 이슬람을 포용하게 되는 상태”라고 정의했으며, 따라서 이슬람에서 말하는 관용과 평화를 이루기 위한 수단은 휴전과 협상이 아닌 “정복, 지하드, 샤리아 통치”다.

이같은 관용과 평화가 이뤄진 상태, 즉 우주적인 이슬람화의 상태 전에는 “모든 무슬림 남자들의 의무는 무력으로 뿐 아니라 이슬람 교리를 전파하고 개종을 설득하는 것까지 포함한 성전의 수행”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히르시 알리는 한편 이슬람이 단순한 종교라는 믿음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슬람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하게 가리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슬람의 다른 측면, 즉 ‘정치적’ 측면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슬람이 단순히 종교에 불과하다는 사람들의 지속되는 믿음 또는 자기기만을 접할 때마다 좌절한다”며 “이슬람은 종교 이상의 것, 영적인 측면 말고도 정치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러한 정치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되는 대이슬람 국가 정책들은 “전략적으로는 유용할지 몰라도, 진리의 추구에서는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알카에다나 하마스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들과의 전쟁을 수행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의 성전, 즉 무슬림 형제단과 같은 조직이나 이슬람 비정부 기구들의 활동들을 간과하는 것은 “잠시 연기되어 있을 뿐인 폭력을 못 본 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히르시 알리는 한편, 이슬람에 대해서 희망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우리가 이슬람을 평화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녀는 기독교가 이슬람과 보다 많은 접촉을 시도함으로써 이슬람을 더 개방시켜야 할 것을 제안했다. 그녀는 “이슬람 엘리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비판이며, 무슬림들이 원하는 것 역시 순수하게 단일화된 이슬람 사회”라며 이슬람의 교리만이 아닌 여러 종교의 교리와 철학, 이론들의 개방된 경쟁 구도 속으로 무슬림들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르시 알리는 20대 때 무슬림 가족과 약혼 상대로부터 도망쳐 네덜란드에 망명했으며, 이 곳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하원의원에까지 진출했다. 무슬림 여성들의 인권 상황을 고발한 테오 반 고흐 감독의 영화 ‘굴종’의 시나리오를 썼으며, 이슬람을 비판하는 여러 저서들을 통해 세계적인 이슬람 비판가로 알려졌다. 반 고흐 감독은 2004년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으로부터 살해당했으며, 히르시 알리 역시 계속되는 살해 위협 탓에 24시간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히르시 알리는 이슬람을 떠난 후 아직까지는 종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기독교에 대해서 “절대주의로부터 관용과 박애, 평화로 나아갔다는 점에서 높이 산다”고 평가했으며, 따라서 무슬림들을 복음전도하려는 기독교의 노력 또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