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3박 4일, 인근의 수양관을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호수와 단풍의 절정을 이룬 주변 환경은 문자 그대로 숨막힐듯한 장관이었습니다. 마침 그 수양관은 우리가 머무는 기간 비어있어서 동행했던 전도사님과 함께 주님과의 고요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완벽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찬양하며 저는 하나님의 말할 수 없이 따뜻하고 푸근한 품속에 안겨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피곤했던 모든 심신의 스트레스가 사라지며, 소녀처럼 즐거워하는 저의 마음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내가 이만큼 너를 사랑한단다.“ 하나님은 대 자연의 그 모든 아름다움들을 통하여 당신의 사랑을 저에게 기쁘게 고백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자연을 좋아했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 저는 늘 자연 속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면 치유를 받고 회복되어 돌아오곤 했지요. 저는 이토록 강렬한 매력으로 저를 잡아끄는 자연을 누가 만들었는지 항상 궁굼해했고 그러던 어느 날, 제 인생 처음으로 친지의 전도에 이끌려 교회당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지요. 그 날, 성가대의 찬양이 울려퍼지는 순간, 제가 생생히 들었던 그 음성을 저는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바로 네가 찾고 찾았던 창조주 여호와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 속에, 하나님께서 내가 그리도 좋아하던 자연과 나를 포함한 모든 인생들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그 하나님께 저의 인생을 즉시 맡겼습니다. 그리고 약 6개월 후, 나의 죄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이렇게 하여 저의 신앙생활은 시작되었고, 이후 자연은 또 다른 각도에서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내 사랑하는 하나님의 손길로 만들어진 자연 속에서 저는 하나님의 임재를 찾게 되었지요.

올해 우리 집 화단의 꽃은 유난히도 아름다왔습니다. 그리도 곱고 아리따운 자태를 가진 각색 꽃들을 바라볼 때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랑스러움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하나님, 당신은 이 꽃처럼 사랑스러우신 분이지요. 어떻게 이리도 아름다운 피조물들을 만드셨습니까?” 꽃들 가운데 서서, 주님을 칭찬하고 찬양하노라면, 제 마음은 이내 향내 가득한 하나님의 임재가운데로 들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이번에 잠시 머물렀던 수양관을 둘러싼 자연속에서도 저는 사랑스러우신 하나님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초가을의 미풍처럼 불어오는 산뜻한 바람, 어떤 화가도 흉내 낼 수 없는 단풍의 완벽한 조화, 잔잔하게 물결치는 호수가 만들어내는 그윽한 정취속에서 저는 모든 공기들을 힘있게 들이마시며, 하나님의 신선한 내음을 맡는 것만 같았고, 그 분의 위로의 터치가 느껴졌으며, 사랑에 젖은 그 분의 음성을 듣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늘 전체가 붉게 물든 신비스러운 여명의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저는 빛이 어두움을 이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무리 어두움이 짙을지라도, 의의 태양되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의 임재 앞에, 모든 어두움은 반드시 물러가고 굴복하지요. 삼켜버릴 듯, 붉게 물든 여명의 호수가를 거의 눈물에 젖어 바라보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딸아, 내가 네 기도를 들었노라. 네가 반드시 승리하리라.”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주로 예배당 안에서만 찾지만,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시기에, 사실 어디에서나 그 분의 임재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 의 저자, 로렌스경의 본래 직업은 수도원 주방의 요리사였습니다. 수많은 음식의 주문이 들어오는 가장 바쁜 순간에도, 하나님의 임재를 누린다던 그의 고백이 기억납니다. 그 분이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는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지요. 요리를 하면서, 파를 주신 하나님, 마늘을 주신 하나님, 조미료를 주신 하나님 계속 감사드리다보면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가을은 환상적으로 무르익어가는데,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하고 감사해봅시다. 자연은 하나님을 만나는 최적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