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부터 다니엘 새벽 기도회가 시작되어 오는 11월 6일까지 3주간동안 계속됩니다.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하고 2년 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열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다니엘 기도회는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축복”이란 주제로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축복이 회복되기를 간구하는 기도회입니다. 다니엘 기도회는 여러분들이 이미 아시는 대로 구약 성경에 다니엘서의 주인공인 다니엘이 하나님께 민족의 회복을 위하여 세이레를 정하고 정결한 마음과 모습으로 기도한 것을 본받아 시작한 특별 작정 기도회입니다.

물론 다니엘은 특별히 작정한 기간에만 기도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는 사실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다른 능력을 소유한 사람도 아니었으며,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크게 쓰임을 받은 사람 또한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일생동안 항상 하나님께 기도한 예배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언제나 신실하게 하나님께 기도하던 예배자였고, 그러한 다니엘을 하나님은 많이 사랑하셨습니다. 즉, 다니엘이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것은 그가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사역을 이루었기 때문이 아니고, 그렇다고 남다른 능력을 소유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 신실하게 기도(예배)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고 좋아하시는 것이 바로 예배(제사)입니다. 요즘 교회 개혁을 주장하는 이들 가운데 교회를 비판하면서 하나님은 예배보다 공의를 더 좋아하신다고 하면서 성경 말씀 중에 ‘하나님은 제사보다 순종을 더 좋아하신다’거나 ‘공의를 행하지 않고 드리는 예배는 거짓이라’거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짐승의 기름을 태우는 냄새가 역겹다’는 예언자들의 말씀들을 인용하지만, 사실 그러한 예언자들을 통한 하나님의 지적은 예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예배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바램입니다.

우리는 이제 민족의 회복을 위해 특정한 기간을 정하고 기도한 다니엘을 본받아 우리 교회의 회복을 위하여 이번 기간을 정하고 기도하고 합니다. 세이레동안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기도(예배)에 전념하려고 합니다. 교회의 회복을 위하여 작정하고 간구하는 것은 먼저 우리의 바램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의 회복은 우리 자신의 바램이전에 이미 우리 교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이 자기 민족의 회복을 위하여 작정하고 기도한 것은 다니엘 자신의 바램이전에 그것이 하나님의 바램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은 예레미야를 통해서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읽다가 이미 이스라엘 민족을 회복시키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그 말씀가운데 있음을 보고, 그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께 엎드린 것입니다.

이번 다니엘 기도회를 통해서 우리도 우리 교회의 회복을 위하여 간구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아니 예수 그리스도로서의 본래 모습이 회복되기를 간구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간구도 우리 자신의 바램이전에 우리 교회를 교회되게 하시겠다는 주님의 말씀, 우리 교회를 향한 주님의 약속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기도회 기간 동안 에베소서를 통해 이미 약속하신 주님의 교회를 통한 축복의 말씀을 붙잡고 그 말씀에 담긴 귀한 의미를 깨닫기 위하여 겸비한 마음으로 주 앞에 엎드릴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본래 모습이 회복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바램이전에 교회 자체이신 주님의 약속입니다.

교회의 회복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다시 회복하는 것으로서 이러한 교회의 회복은 추상적 개념으로서의 교회의 회복이 아니라 교회의 실체적 모습이 회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회의 실체적 모습이란 교회를 이루고 있는 사람과, 교회를 통해 일어나는 사역, 그리고 교회로 세워진 건물을 뜻하는 바, 이 세 부분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먼저 교회는 교회를 이루고 있는 사람, 즉 교인들이 교회이므로 교인된 우리들의 모습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보일 수 있기를 간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를 간구하기 전에 우리를 통해 예수의 모습이 보다 더 드러나기를 위해 간구해야 하며 이것이 교회의 회복입니다. 또한 교회는 교회에서 담당하는 사역이 교회이므로 우리가 감당하고 있는 사역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나타나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보다 많은 사역을 감당하기를 간구하기 전에 우리가 쓰임 받고 있는 사역을 통해 예수의 모습이 보다 더 나타나기를 기도해야 하며, 이것이 교회의 회복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교회로 세워진 건물도 교회이므로 우리가 지으려고 하는 교회 건축을 위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건축이 건물의 규모를 확장하는 목적보다 새롭게 지어질 건물을 통해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더 밝히 알릴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건축 시공이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이유도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다 지치지 않기 위함보다는 하루 속히 건물이 세워져서 이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위한 바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