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문에 칠레 광부 33인의 생환 기사가 대서특필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번 구조 활동이 69일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힘든 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완전무결하게 이루어 질 수 있었던 이유들을 여러가지로 분석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 작업조장 우르수아의 리더십이었다.

우르수아는 어떤 신앙과 성장 배경을 가졌을까? 어떻게 저런 리더십을 드러낼 수 있었을까?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진정한 '훈남'임에 틀림 없다. 그가 있었기에 전 세계인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던 휴먼 드라마 한 편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밥 서튼 스탠퍼드대 경영과학과 교수는 학술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그의 리더십을 '훌륭한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에 빗대 분석하기도 했다. 그 다섯가지는 ‘첫째, 당신을 따르게 하라. 그러나 업무에 압도되지 않게 하라. 둘째, 과할 정도의 담력을 보여라. 셋째, 작은 승리를 이어지게 하라. 넷째, 권력에 중독돼 혜택을 독점하지 마라. 다섯째, 오직 내가 당신들을 책임진다’였다.

이 우르수아의 리더십을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로 지쳐있는 많은 이민교회들에게도 적용해 보자.

첫째, 성도들 각자에게 적합한 사명을 주자. 담임 목사는 성도가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고 그에게 맞는 일을 맡길 수 있어야 한다. 각자의 특성과 상황을 잘 고려해 사명을 맡길 때 신앙적, 인격적 성숙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담대한 믿음을 보이자. 크리스천 리더의 담력은 어디서 나올까? 늘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사는게 팍팍해져도,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다가와도 의연하게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셋째, 커다란 비전을 심어주되,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루하루의 삶에서 신앙적 성취감과 승리를 맛볼 수 있게 하자. 기적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 내는 삶, 내 안의 크고 작은 죄와 싸워 승리하는 삶, 하나님에게, 이웃에게, 그리고 나에게 한 약속을 지켜내는 삶, 그것이 바로 기적이요 하루 하루 살아가는 힘과 희망을 준다.

넷째,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섬김의 리더십, 스스로 낮아지셔서 종의 형체가 되셨던 그 삶의 모습을 따라가자. 누가 크냐 다툼이 난 제자들에게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두목은 섬기는 자와 같을 찌니라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서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라고 말씀 하신 예수님은 그의 목숨까지 버리며 우리를 섬기셨다.

마지막으로 추가하고 싶은 것은 기도의 능력을 체험하자. 우르수아가 33명이 모여 앉아 기도하게 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칠레인들의 90퍼센트가 카톨릭 신자이기에 그들 대부분이 하나님께 기도했을 테지만 함께 기도하게 하는 지도자, 인간적으로 생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함께 기도하게 하는 지도자를 하나님은 기뻐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