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이하 바성연)은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결코 동성애자를 혐오하지 않는다”며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막고 동성애 확산을 저지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성명은 동성애 옹호론자들의 공동기자회견문에 대한 반박이다. 27개 단체와 2명의 개인이 참여한 이 기자회견문은 “동성애 혐오 조장하고 HIV/AIDS 감염인 차별 부추기는 바른 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바성연은 동성애가 문화·환경적 요인으로 학습돼 확산된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성연은 먼저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결코 혐오하지 않고, 유사(有史) 이래 동성애 현상이 있어온 것과 많은 동성애자들이 사회적 냉대로 고통을 겪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광고로 마음을 다친 동성애자들과 많은 관련자들이 있다면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는 대단한 전문가 집단이 아니고 동성애에 관한 많은 사실적 의문에 모두를 설득할 만한 해답을 줄 수도 없다”면서도 “굳이 답한다면 우리는 평범한 상식을 갖고 있는데, 이 상식이라는 단어조차 도전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우리 광고가 에이즈 환자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말은 모략”이라며 “이는 폐암이 담배에서 유래되는 확률이 높다고 주장한다고 이것이 폐암 환자들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에이즈는 분명 동성애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 △광고에서 밝힌 것은 매우 현실적인 우려인데,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성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장한다는 말은 기만이다 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바성연은 “거듭 밝히지만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결코 혐오하지 않고, 다만 우리의 이같은 상식이 우리 사회를 지키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 전문.

지난 9월 28일 조선일보 광고를 통해서 내놓은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와 동성애차별금지법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 대해 매우 분노하여 이를 규탄하는 입장을 ‘27개 단체 및 2인의 개인’ 명의의 공동기자회견문으로 내놓은 것을 읽고 그에 답합니다.

1.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결코 혐오하지 않습니다. 유사(有史) 이래 동성애 현상이 있어온 것과 많은 동성애자들이 사회적 냉대로 고통을 겪어온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현실은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광고로 해서 마음을 다친 동성애자들과 많은 관련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합니다.

2. 여러분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대단한 전문가 집단이 아닙니다. 동성애에 관한 많은 사실적 의문에 대해 모든 사람들을 설득할 만한 해답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굳이 답한다면 우리는 평범한 상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 평범한 상식이 학술적 예술적 법적 문화적 과학적 현대적 수사(修辭)에 의해 도전받고 있고, 무엇보다 “상식”이라는 단어조차 비상식적으로 도전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상식이 여러분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때로는 등대와 같이 갈 길을 밝혀 주고, 때로는 화로와 같이 춥고 떨리는 삶을 덥혀줄 것을 믿고 있습니다

3. 에이즈는 동성애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습니다. 에이즈에 관한 모든 학술논문에서 에이즈의 고위험군으로 남자 동성애자가 언급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학술논문이 아닌 순간적 시선을 포착하여 경종을 울리는 광고문안의 특성상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었지만 우리가 터무니 없고 날조된 사실을 전한 바가 결코 없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매년 내놓는 우리 나라의 동성애로 인한 에이즈 감염율은 과학적 역학 조사에 따른 것이며, 우리가 샘플로 사용한 유엔에이즈보고서의 중남미 통계, 즉 160만명중 동성애로 인한 감염이 약 절반이라는 것도 이미 제출된 자료에 따른 것입니다.

홍석천씨가 에이즈 환자중에 이성애자가 더 많다며 우리가 ‘무식하다’고 한 것은 그저 말실수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동성애자가 전체 인구중에 얼마나 되겠습니까? 킨제이보고서는 약 6% 정도를 동성애 성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동성애자는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시한 730배 이상이라는 통계는 우리 나라에서 실제로 동성애를 유지하는 남자 동성애자의 비율을 0.1% 선으로 놓고 추산한 것입니다.(전체 인구를 M이라 놓고, 동성애자 비율을 x라 놓으면, 이성애자는 (1-x)*M명이고, 동성애자는 xM 명입니다. 그리고 이성애자가 에이즈에 걸릴 확률을 p라 놓으면, 동성애자가 에이즈에 걸릴 확률은 Np 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값은 N입니다. 동성애자 비율을 0.1%로 놓고, 질병관리본부의 2007년 12월말 통계를 사용하여서 누적 남자 감염인의 42.5%가 동성간 성접촉으로 감염된 것을 이용합니다. 그러면,(1-x)M*p : xM*Np = (1-42.5) : 42.5 = 57.5 : 42.5 x=0.001 이니까, N= [(1-0.001)/0.001]*(42.5/57.5)=999*(42.5/57.5)=738)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논문 ‘한국에서 HIV/AIDS감염의 경제적 영향’(2004년)에서는 설문조사에 의해 동성애자 비율을 0.2% 정도로 집계했는데 이 경우에도 300배 이상의 계산이 나옵니다.)

4. 우리의 광고가 에이즈 환자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것은 모략입니다. 폐암이 담배에서 유래되는 확률이 높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것이 폐암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도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지만 폐암과 담배의 관계가 밀접하다는 것을 밝혀내서 알리는 것이 폐암 예방을 위해 필수적이듯, 동성애가 아닌 다른 감염 경로로 에이즈에 감염되는 경우가 있지만 여전히 동성애와 에이즈 감염의 관련성을 밝히는 것은 에이즈를 예방하고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암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이 암환자에게 상처를 주는 일입니까? 에이즈의 감염 경로를 밝히는 것이 에이즈 환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입니까? 우리 나라에서 동성애와 에이즈의 심각한 관련성은 과학적으로 규명되어 왔고, 이에 따라 증가일로에 있는 남성 동성애자들을 통한 에이즈 확산은 부인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5. 우리가 광고를 통해 밝힌 것은 매우 현실적인 우려입니다.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성 정체성으로 인하여 혼란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결혼을 하여 자녀를 낳아 기르는 사람들도 청소년기에 동성에게 끌리는 체험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이 사랑과 우정, 욕망과 열정, 환상과 비전이 ‘질풍노도’와 같이 엄습하는 이 시기를 잘 이겨내고, 교양과 인격을 갖춘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되도록 유도하는 것은 좋은 사회의 마땅한 책무입니다.

우리는 동성애 현상과 동성애자들의 현실적인 애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가 권장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는 확실히 동성애를 미화하고 있으며 해로운 드라마라고 보는 것입니다. 드라마 작가가 ‘평범한 진실’을 포기하고 작가의 의도대로 사회를 계도시키고자 한다면 그것은 교만의 소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6. 동성애차별금지법이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장한다는 것은 기만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동성애 혐오나 차별 문제는 과장되어 있습니다. 우리 나라 가족문화의 특성상 문화적 차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동성애 ‘혐외범죄’라고 할 만한 것은 거의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형법까지 만들어가며 동성애 차별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개선시키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종교간 노사간 갈등을 불러일으켜 도리어 혐오를 부추길 위험마저 있습니다.

수십년 동성애자로 살았던 경험자들도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라고 해서 혐오를 당하는 일은 거의 겪지 않았다고 증언합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모멸감을 느끼는 일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탈북자들이 겪는 차별과 모멸감은 오히려 우리 나라의 동성애자들보다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인내하고 노력해야 하겠지만,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모든 차별사안에 대해 법제정으로 대응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7. 한 가지 덧붙여 유감을 표합니다. 우리의 광고가 나간 이후 명백히 동성애 옹호편에 서서 우호적인 기사를 내보낸 여러 매체를 비롯하여 동성애 옹호를 당 강령으로 제정하기까지 하며 적극적으로 입법 활동에 나서온 민주노동당 등 각종 단체는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는 함구하거나 신중하자는 태도로 일관해 왔습니다. 북한이야말로 심각한 동성애 혐오가 있는 나라입니다. 동성애가 발각되면 극형으로 다스립니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그토록 냉담한 분들이 ‘보편 인권’ 운운하며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주창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듭 밝히건대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결코 혐오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이같은 상식이 우리 사회를 지키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급격한 동성애 확산 일로에 있는 서구 사회를 본받을 것이 아니라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때입니다. 공동기자회견문을 제출한 27단체와 2인의 개인에게 당부합니다. 부디 분노를 가라앉히고, 올바르게 분별하여 우리 사회를 위해 축복된 길을 함께 모색해 나갔으면 합니다.

2010년 10월 8일

바른 性문화를 위한 국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