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릭>은 클릭 한번이면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만능리모컨’을 주인공이 가지게 되면서부터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마이클이 가족의 소중함과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휴먼 코메디이다.

<클릭>의 주인공인 건축가 마이클 뉴먼(애덤 샌들러)은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하지만 마이클은 수많은 일에 시달리며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을 등한시한 채 자신이 다니는 건축회사에서 승진할 날만을 고대하며 일에 매달린다. 어느 날 집안에 있는 많은 리모컨 때문에 헷갈려 하던 마이클은 만능 리모컨을 사러 가정용품 전문 가게로 가게 되고 거기서 마이클은 직원인 마티(크리스토퍼 워큰)로부터 상상 초월의 만능 리모컨을 선물로 받게 된다.

마이클이 만능 리모컨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마이클의 인생은 달라지게 된다. 만능 리모컨은 모든 가전제품에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가 짖는 소리, 듣기싫은 아내의 잔소리를 음량조절로 줄이고 숨막히는 교통체증도 빨리 감기 기능으로 건너뛸 수 있다. 하기 싫은 것, 빨리 지나치고 싶은 것들로부터 자신의 삶을 만능리모컨으로 컨트롤하며 기뻐하는 것도 잠시, 통제력을 잃은 만능 리모컨 때문에 마이클의 머리는 순식간에 희어지고, 되돌리기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제서야 인생에서 더욱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영화 <클릭>은 무엇이 가치로운 일인지, 어떤 것이 삶에서 더 소중한지 모른채 그저 일에 매달리며 살아가는 마이클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늙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소중한 것에 충실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며 후회하는 마이클은 우리에게 ‘당신들은 그렇게 살지 마’ 라고 소리치며 반면의 교사가 되어주고 있다.

마이클이 죽을 때가 되서야 깨달은 삶의 지혜는 무엇인가. 삶에서 무엇이 더 소중한 것인지를 알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라는 것이었다. 마이클의 경우,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란 일도 아니고, 승진도 아닌 ‘가족’이었다. 그렇다면 예수의 삶을 좇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 은 무엇일까? 그것은 ‘청년의 때에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일 것이다. 인생살이의 헛됨을 가르치며 가치로운 인생을 살라고 역설하는 전도서의 말씀을 기억하고 하루하루 주님을 위해 살아간다면, 훗날 우리는 우리의 삶을 되감기로 보았을 때 향기로운 삶을 살았노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몸이 아프다거나 참기 힘든 일이 닥쳐올 때 ‘빨리감기’를 클릭하고 아내의 잔소리는 음소거로 처리하는 주인공 마이클의 모습을 보며 우리 또한 힘든 일을 마주하게 될 때 ‘빨리감기’ 기능으로 고난을 뛰어넘고 싶은 마음을 가질지도 모른다.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은 쓸개즙을 탄 포도주로 고통을 감할 수 있었지만, 포도주를 거부하고 달게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골고다에 오르셨다. 힘든 일은 가급적 피하고 싶어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신앙의 환난을 피하고 싶어하는 신앙인들에게 <클릭>은 힘들고 괴로운 순간이 온다고 할지라도 그것 또한 ‘사랑해야 할’ 소중한 삶의 한 부분임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