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들렀을 때 교민들이 한결 같이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좋아 지면서 한인들의 경제도 눈에 띄게 좋아 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 파동 때 아르헨티나를 빠져 나갔던 교민들이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오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아르헨티나가 경제적으로 위기를 겪고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한 때 8대 강국 중에 꼽혔던 나라입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계의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로서 남미에 있지만 유럽의 문화와 제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나라입니다.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꼽히는 수자원에서 시작해서 농축산에 이르기까지 넘쳐나는 자원을 가진 나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진 끝이 보이지 않는 초지에서 숫자를 헤아릴 수 없는 소가 자라고 있고 매장된 지하자원은 그 종류와 양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는 관광지가 전국에 여기 저기 널려 있을 정도로 관광 자원이 넘쳐나는 나라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만한 나라가 아닌 것입니다.

지금 대통령이 처음 당선 되었을 때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대통령 당선 직후 경제 계획에 대해서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경제 계획은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에 비가 내리면 풀이 자라고 풀을 먹고 소가 자랍니다. 소를 키워 팔면 돈을 법니다. 날씨가 좋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와서 돈을 씁니다. 특별한 경제 계획을 하지 않아도 경제는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그 대통령의 지도 하에 아르헨티나는 경제 파동을 이겨내고 새로운 호경기를 맛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사실 아르헨티나가 잘 못 살게 된 것은 지도자가 그르쳤기 때문입니다. 지도자가 부패하거나 나라를 부유하게 만드는 대신에 자신과 측근들이 막대한 부를 쌓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풍부한 자원을 가진 나라, 천혜의 축복을 가진 나라, 이미 선대에 자리 잡은 선진 제도와 문화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지도자가 망치지만 않으면 못 살 수가 없는 나라입니다.
교민들이 들려주는 경제 계획 없다는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닫는 것이 많았습니다. 자원이 풍부한 곳에서는 지도자가 망치지만 않으면 잘 살게 됩니다. 지도자는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아니면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것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지도자는 국가와 공동체의 자원을 믿어야 합니다. 국민을 믿고 국가의 유산과 자산을 믿어야 합니다. 신뢰를 가지고 기다려 주고 보호해 주고 격려해 주면 공동체는 살아납니다.

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교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지도자가 망치지만 않으면 성장하고 건강을 유지합니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풍부한 평신도 지도자들과 헌신된 성도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믿어 주고 보호해 주고 격려 해 주면됩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빗줄기가 늘 내리고 있기에 비가 내리면 풀이 자라고 소가 자라는 풍성한 초지를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햇살이 늘 내려오면 뭇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 아래 모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