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딸, Grace가 학교 진학을 위하여 보스톤으로 이주했습니다. 그 아이의 보스톤 정착을 돕기 위해 지난 주간 저도 보스톤을 잠시 방문했습니다. 뉴 잉글랜드 특유의 고딕 양식 건물들이 고풍스럽게 들어선 보스톤은 오래된 도시이면서도 미 전역에서 가장 많은 대학들이 있다는 (52개 대학) 젊은이의 도시입니다. 또한 보스톤은 미 전역에서 가장 창의적인 도시(#1 Innovation) 라는 평가를 받지만, 한편 이 도시는 방종하고 타락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오랫동안 Grace의 대학원을 놓고 기도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확신가운데 학교를 결정했지만, 막상 와보니 그저 제 눈에는 걱정스러운 것 투성이로 비춰졌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 두 형제님이 장거리를 운전하여 무거운 짐들을 운송해주셨고, 대강 정리를 마친 다음 날, 저는 Grace를 학교에 데려다 준 후, 혼자 나머지 짐 정리를 위하여 땀을 뻘뻘 흘리며 방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어떤 예쁘장한 자매가 방문을 빠끔히 열고 저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Grace 룸메이트 중의 한 명이었는데, 저는 마침 그 날 아침, 사도행전 10장 말씀가운데 고넬료의 가정에 임한 성령세례 사건을 묵상하였기에, 이 집이 고넬료의 집과 같이 모두들 하나님을 경외하고 기도 많이 하며 성령충만을 받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일종의 훈계조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이의 얼굴이 활짝 펴지며 즉석에서 눈을 감고 성령충만한 기도를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그렇습니다. 이 집이 고넬료의 가정처럼 성령님이 모든 사람들에게 임하는 집이 되게 해 주세요. 아니 보스톤 전체에 성령님이 임해주세요. 모두들 예수님을 찬양하게 해 주세요. 보스톤의 모든 사람들이 주님을 믿게 해주세요....” 저는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권면이나 축복의 말에 대하여 이렇게 열정적으로 즉시 기도로 응답하는 사람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더구나 20대 초반의 어린 자매가, 낯선 사람 앞에서 성령에 취한 듯 눈을 감고 소리를 높여 기도하는 그 모습을 보며, 과연 여기가 보스톤 맞는가 하는 생각조차 들었습니다.

기도를 마친 그 아이는 신나서 말합니다. “저는 성령님을 좋아합니다. 성령님을 인정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을 보면 마음이 sad 해집니다. 성령님이 없으면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지요. 저는 성령님의 임재를 늘 원하고 사모하며 살아간답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 교회에서 교회개척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함께 훈련받고 있지요. 저는 성령님의 능력으로 전 세계에 많은 교회들을 세우는데 관심이 있어요. 그것이 저의 비젼이지요. 이번 노동절 휴가에는 저의 불신자 친구를 전도하기 위하여 필라델비아에 갑니다. 그 친구가 예수님을 알고 성령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보스톤이 영적으로 죽어있거나 식어있다고 말하지만, 이곳에 저는 2년간 있었는데, 오히려 이 곳에서 저의 믿음이 더 뜨거워졌어요. 성령님은 이 곳에서 강하게 역사하십니다. 보스톤에 부흥이 오고 있어요. 따님을 이 곳에 잘 보내셨어요. 안심하세요.” 이 어린 자매의 확신에 찬 신앙고백이 제 마음에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는, 전혀 계획에 없었던 모임이 보스톤의 한 한국 식당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 곳에는 왕으로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간절히 기다리며 기도하는 20여명의 주의 종, 학생들이 모여 어떻게 해야 보스톤을 깨우며 전 세계를 주께 돌려드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확신합니다. “보스톤에 부흥이 올 것이다. 그리하여 이 도시의 수많은 지성인들이 주께 돌아오고, 그들이 온 미국과 세계를 변화시키는데 쓰임 받을 것이다.” 함께 있노라니 제 마음도 뜨거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보스톤에 대한 저의 염려는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저녁의 회식을 마치며 돌아오는 길에 “저는 성령님을 좋아해요”라고 고백하던 어린 자매의 열정적 모습이 다시 한번 떠올려집니다. 보스톤의 젊은이들에게 불어올 성령님의 크신 역사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