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설은 타향, 사람이 그리운 이들이 모여 드는 곳 ‘한인교회.’ 바쁜 이민사회 하루 밥벌이 하기도 빠듯한 이민자들 속에서 그 만큼의 헌신과 치유의 사명을 지닌 목회자들은 어디에서 회복과 치유를 경험하고 있을까?
최근 미국 교회 목회자 중 남침례교컨벤션 회장을 두차례 지냈던 조니 헌터 목사(조지아 퍼스트우드스탁침례교회)는 한 달간의 안식 월을 가진 후 6주 간의 추가 안식 기간을 가지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이유는 본인과 가족의 육체적, 정서적 소진으로부터 회복하는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조니 헌트 담임목사를 기다려왔던 교인들의 아쉬움은 커졌지만, 그만큼 담임 목사의 입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휴가가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교회 목회자들에 비해 한인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휴가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교인들도 못 가는 데 내가 어떻게…”
한인교회 P목회자는 “성도들은 쉬지 않고 매일 열심히 일하느라 휴가도 못 가는 데, 성도들이 헌금한 헌금으로 휴가비를 받아 휴식을 취한다는 게 양심에 거리낌이 된다”며 휴가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휴가를 반납하는 이유는 성도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더욱 헌신적인 사역을 다짐하는 경우가 가장 빈번하다.
지역교회 목회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휴가를 가지 못하는 이유로 ▶바쁘게 일하며 쉬지 못하는 교인들에게 미안하고 눈치 보여서 ▶개척교회나 교회 재정이 어려워 목회자의 교육 혹은 휴가비용을 지불하지 못해 가지 못하는 경우 ▶담임목사가 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고, 본인이 없으면 교회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염려 ▶주변 목회자들의 헌신적인 목회와 비교가 돼 가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었다.
헌신적인 목회를 하려면 쉴 수 없다는 업무 중심적인 사고방식과 미국의 생산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목회자들의 휴식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인 것이다.
목회자 탈진, 심지어 극심한 건강 문제도 야기
한인교회의 경우, 교회를 개척한 후 몇 십 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휴가도 가지 않고 목회를 강행군 하다가 탈진이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위장병, 고혈압 등 지병을 하나씩 안고 있는 것도 목회에서 오는 육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제 때 풀어주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목회자가 쉬지 않고 계속되는 업무를 감당할 경우 ‘감정적 소진’이 발생해 능률이 오르지 않을 뿐 아니라 피로가 누적돼 심하면 갑자기 (지병 혹은 건강상 문제로)사망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목회자의 쉼, 교회 전체 수준을 높이는 길
지역 목회자들에게 물은 결과, 목회자의 휴가는 단순히 노는 것이라는 개념을 넘어, 교인 전체를 위한 재충전의 기간이라는 인식이 옳다는 의견이 많았다.
애틀랜타중앙성결교회 장석민 목사(애틀랜타교회협의회장)는 “본인의 경우 개척하고 1년이 지난 후 교회에서 휴가를 주어 1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 휴가지에 다녀왔다. 교회 설립 후 안정된 목회를 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는데, 휴가를 통해 정신적 심리적으로 편한 마음을 갖게 된 경험이 있다”고 말하면서 “휴가를 통해 교회성장을 위한 단기, 장기적 목회구상을 하게 되었다는 점 등 발전적 요소가 있었다”고 했다.
목회 16년 차로 최근 3주의 안식을 가지고 한국에 다녀온 정인수 목사(연합장로교회)는 ‘안식의 은총’이라는 칼럼을 통해 “목회의 치열한 상황을 벗어나 자연과 교감을 통해 혹은 여행이나 배움의 시간을 통해 자기를 새롭게 하는 것이 바로 안식”이라고 말하며 “이민의 삶, 쉼도 없이 살아가는 교인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목회자에게 피로 증후군이 몰려 오면 교인들에게도 영적 유익이 되지 못한다. 잠시 숨을 돌리며 내가 하고 있는 사역의 방향성을 다시 성찰할 수 있다”고 안식의 유익을 설명했다.
최병호 목사(베다니장로교회)도 “담임목사가 건강하면 교회가 건강해지고, 목회자 가정이 건강하면 교인들 가정이 건강해진다. 목회자의 영적인 수준이 높아지면 교인들의 영적인 수준이 높아진다”고 말하며 “목회자의 휴가를 통해 목회자 개인과 가정이 건강해지고, 교육휴가를 통해 신학적, 성경적, 목회적인 실력이 업그레이드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인들에게 휴가 가는 것을 미안해 하기 보다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소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애틀랜타중앙장로교회 한병철 목사는 “본인의 경우, 교인들에게 휴가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알리고,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공개하면 다들 좋아하셨다”며 “목회자와 교인들 간 구체적이고 정직한 소통과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얼마 전 플로리다로 여행을 다녀온 후 지역교회 수요예배, 금요기도회에 참석하고, 플로리다에서는 올랜도의 한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며 타 목회자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한 목사는 “목회자의 휴가는 여느 일반인의 그것과 다르며 목회와 사역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교회 목회자 중 남침례교컨벤션 회장을 두차례 지냈던 조니 헌터 목사(조지아 퍼스트우드스탁침례교회)는 한 달간의 안식 월을 가진 후 6주 간의 추가 안식 기간을 가지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이유는 본인과 가족의 육체적, 정서적 소진으로부터 회복하는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조니 헌트 담임목사를 기다려왔던 교인들의 아쉬움은 커졌지만, 그만큼 담임 목사의 입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휴가가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교회 목회자들에 비해 한인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휴가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교인들도 못 가는 데 내가 어떻게…”
한인교회 P목회자는 “성도들은 쉬지 않고 매일 열심히 일하느라 휴가도 못 가는 데, 성도들이 헌금한 헌금으로 휴가비를 받아 휴식을 취한다는 게 양심에 거리낌이 된다”며 휴가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휴가를 반납하는 이유는 성도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더욱 헌신적인 사역을 다짐하는 경우가 가장 빈번하다.
지역교회 목회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휴가를 가지 못하는 이유로 ▶바쁘게 일하며 쉬지 못하는 교인들에게 미안하고 눈치 보여서 ▶개척교회나 교회 재정이 어려워 목회자의 교육 혹은 휴가비용을 지불하지 못해 가지 못하는 경우 ▶담임목사가 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고, 본인이 없으면 교회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염려 ▶주변 목회자들의 헌신적인 목회와 비교가 돼 가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었다.
헌신적인 목회를 하려면 쉴 수 없다는 업무 중심적인 사고방식과 미국의 생산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목회자들의 휴식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인 것이다.
목회자 탈진, 심지어 극심한 건강 문제도 야기
한인교회의 경우, 교회를 개척한 후 몇 십 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휴가도 가지 않고 목회를 강행군 하다가 탈진이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위장병, 고혈압 등 지병을 하나씩 안고 있는 것도 목회에서 오는 육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제 때 풀어주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목회자가 쉬지 않고 계속되는 업무를 감당할 경우 ‘감정적 소진’이 발생해 능률이 오르지 않을 뿐 아니라 피로가 누적돼 심하면 갑자기 (지병 혹은 건강상 문제로)사망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목회자의 쉼, 교회 전체 수준을 높이는 길
지역 목회자들에게 물은 결과, 목회자의 휴가는 단순히 노는 것이라는 개념을 넘어, 교인 전체를 위한 재충전의 기간이라는 인식이 옳다는 의견이 많았다.
애틀랜타중앙성결교회 장석민 목사(애틀랜타교회협의회장)는 “본인의 경우 개척하고 1년이 지난 후 교회에서 휴가를 주어 1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 휴가지에 다녀왔다. 교회 설립 후 안정된 목회를 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는데, 휴가를 통해 정신적 심리적으로 편한 마음을 갖게 된 경험이 있다”고 말하면서 “휴가를 통해 교회성장을 위한 단기, 장기적 목회구상을 하게 되었다는 점 등 발전적 요소가 있었다”고 했다.
목회 16년 차로 최근 3주의 안식을 가지고 한국에 다녀온 정인수 목사(연합장로교회)는 ‘안식의 은총’이라는 칼럼을 통해 “목회의 치열한 상황을 벗어나 자연과 교감을 통해 혹은 여행이나 배움의 시간을 통해 자기를 새롭게 하는 것이 바로 안식”이라고 말하며 “이민의 삶, 쉼도 없이 살아가는 교인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목회자에게 피로 증후군이 몰려 오면 교인들에게도 영적 유익이 되지 못한다. 잠시 숨을 돌리며 내가 하고 있는 사역의 방향성을 다시 성찰할 수 있다”고 안식의 유익을 설명했다.
최병호 목사(베다니장로교회)도 “담임목사가 건강하면 교회가 건강해지고, 목회자 가정이 건강하면 교인들 가정이 건강해진다. 목회자의 영적인 수준이 높아지면 교인들의 영적인 수준이 높아진다”고 말하며 “목회자의 휴가를 통해 목회자 개인과 가정이 건강해지고, 교육휴가를 통해 신학적, 성경적, 목회적인 실력이 업그레이드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인들에게 휴가 가는 것을 미안해 하기 보다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소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애틀랜타중앙장로교회 한병철 목사는 “본인의 경우, 교인들에게 휴가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알리고,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공개하면 다들 좋아하셨다”며 “목회자와 교인들 간 구체적이고 정직한 소통과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얼마 전 플로리다로 여행을 다녀온 후 지역교회 수요예배, 금요기도회에 참석하고, 플로리다에서는 올랜도의 한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며 타 목회자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한 목사는 “목회자의 휴가는 여느 일반인의 그것과 다르며 목회와 사역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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