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빌 새 성전으로 가는 길

작열하는 태양, 강열한 하나님의 손길에 떠 밀리어
센터빌 새 성전으로 가는 길
푸르디 푸른 아파라치아산맥, 온 천지를 향하여 뻗은 길
얼마나 활달한가

모든 생명을 북돋우는 뜨거운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안고
온갖 세상을 받쳐 주는 단단한 하나님의 반석위에 우뚝선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넓디 넓은 대지, 광야위에 심기워 진 묘목같구나

툭 튀인 하나님의 재단위에 울려 퍼지는 천사찬송마냥
상냥하게, 우렁차게 합창을 드높이면서
하나님의 자녀들
두손 모아 기도드린다

늙은이들이 오래전 꾸었던 꿈이 이루어지고
젊은이들이 그렇게 바라던 환상이 펼쳐지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쉬임없이 퍼트리던 예언이 성취되어 가고
감사하며 창양한다

일세기너머 오래전 사랑의 서풍을 타고 태평양을 넘어
복음의 겨자씨가 외로운 땅, 조선땅에 뿌려져 심어졌고
그 땅에서 열매맺은 좋은소식의 겨자씨가
일백년 지난 어느 날 은혜의 동풍을 역으로 타고 넓은바다를 건너
세상의 물질과 세상의 기술로 황폐되어 가고 있는 미국땅 한구석
포토맥강가 비엔나에 안착하여 심기워 졌다

수십개성상 위에서부터 내리는 햇빛과 비와 바람의 격려를 받아
풍상과 눈보라의 역경가운데에서도
그 겨자씨앗이 보기 좋고 아름답고 건장한 묘목으로 자란 것은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하나님이 마련하여 주신 광활한 땅에 접목된 묘목
공중의 뭇 새들이 시원하게 깃드는 거목으로 자라리라
온 우주가 탐스러워하는 믿음의 겨자씨열매를 풍성히 맺으리라

그 겨자씨가
우리들의 젊은 자녀들, 순박한 옥토에 파종될 것이요
물질과 기술로 척박해 가고 있는 아메리카, 광야에 심기워질 것이요
미지의 땅, 곤륜산맥과 사막과 밀림에 널리 뿌리워질 것이요

석양으로 넘어 가는 거대한 불덩어리 태양은
센터빌 중앙재단 창이면 창마다
하나님의 뜨거운 언약을 활활 불태우고 있다
이 순간부터
선하심과 인자하심에 따라 순례자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 딛어야겠다

(백 순, 미국노동성선임경제학자, 와싱톤중앙장로교회원로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