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온 세계 사람들을 비롯해서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이 경악했던 것이 벌써 삼 사년 되었나요? 한국 사람으로서, 특히 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온갖 회의와 안타까움,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그 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주위에서 목격하시겠지만 한국에서 자녀분들의 교육을 위해서 이민 오신 가정의 자녀분들이 언어와 학교 생활에 금방 적응하지 못해서 작게는 신경성 소화불량에서부터 크게는 성격 변화와 정신 치료에 이르기 까지 많은 상처와 문제를 안고 사는 것은 참으로 슬픈 사실입니다. 여기서 버지니아 텍 참사의 원인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세계에 적응한다는 것은 미국 생활이 되었던 대학 생활이 되었던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쓰려는 칼럼은 새로 시작하는 대학 생활을 ‘적응’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타주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자기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의 친구가 함께 입학하거나 혹은 선배나 친척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아는 사람이 없이 학교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첫 번째 배움의 경험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서 이루어집니다. 신입생이 새로운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수 없이 만나야 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생각해 보면 나머지 학생들도 다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마음이 좀 놓일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이 “적응”의 과정을 좀 쉽게 하기 위해서 오리엔테이션 주에 갖가지 행사와 활동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신입생이라면 누구나 이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야 합니다. 안 가도 상관 없다고, 어색하다고 안 가면 대학에 어떤 건물이 어디에 있고 그런 유익한 정보를 놓치게 되는 것임은 물론 앞으로 몇 년간 배우게 될 대학이라는 사회와 문화에 익숙하게 되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학 생활에서 참여란 매우 중요합니다. 교내 스포츠팀, 각종 학술 클럽, 한국학생 모임, 취미 활동 클럽, 종교 클럽등 정기적으로 이루어 지는 모임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나 음악회 등의 캠퍼스 이벤트에 적극 참가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출석을 불러야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교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이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회에 적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 수업에서 받을 수 있는 과중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입니다.

대학 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배움과 적응의 기회는 또한 룸메이트를 통해서 입니다.이왕이면 나보다 나은 학생으로부터 훌륭한 점을 배우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이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런 저런 배경에서 온 여러 종류의 사람을 통해서, 그런 사람과 부대끼면서 배우는 것이 삶입니다. 어떤 자세와 마음 가짐을 가지는가에 따라 그 모든 환경이 배움과 성숙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골치 덩어리, 소화불량의 원인으로 그칠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사람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 더 나아가서 그 문제를 오히려 도와줄 수 있는 자리에 까지 나아가는 것, 그 과정을 통해서 오히려 본인이 성숙해 지는 것, 그 모든 것이 대학 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귀중한 ‘학습’입니다.

룸 메이트 말고도 기숙사 내에는 새로 알아가고 ‘적응’해야 할 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함께 식사하고, 강의실까지 함께 걸어가고, 때로 밤늦은 시간에 함께 피자를 시켜 먹고 하게 될 사람들. 같이 사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자기 주변을 정돈할 줄 알고 크게 소리 내거나 음악을 크게 틀지 않는 등 결코 혼자 사는 세계가 아님을 스스로 기억해 내고 노력하며 사회라는 것을 배우는 곳이 바로 대학입니다.

그런 면에서 대학은 그간 가정과 고등학교에서 ‘학습’해 오던 사회 적응 훈련을 실지로 실습하고 더 강하게 훈련하는 장소라고 하겠습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301-320-9791, Email: angelakim3@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