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독일어로 말하신 거에요?

신태균 목사는 교인이 많지않은 상황속에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 고민이 됐다.

"우리 교회에서 EM사역자를 데려온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못할 일이었죠.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고민하다가, 제가 직접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영어성경공부를 시작한건, 영어에 자신이 있다거나 영어권 사역자로서 경험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순전히 가르칠 사람을 구할 수 없어서였다.

"33살에 뒤늦게 미국신학교와서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영어실력이 좋을 수 있겠어요? 아닌게 아니라, 첫날 정성껏 준비한 영어성경공부가 모두 다 끝나고 아이들이 저에게 묻더라구요.'우리에게 독일어로 말하셨어요?'"

그렇다고, 거기서 움츠려들 수 없었다. 이후부터는 자신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내용상 아이들에게 이해하기 어렵고 모호한 부분은 목사님의 큰 아들이 옆에 대기해 있으면서 동시에 영어로 설명해줬다.

"아마 제가 모든 것이 갖춰진 교회를 맡고 있었다면 이런 시도조차 안했겠죠. 영어권 사역자를 쓰면 되지 제가 이런 시도를 할리가 없겠죠. 이런 기회를 갖게 해주신 것도 모두 하나님 은혜입니다. 제가 말한 것을 제 아들이 어떻게 다시 설명해 말하는지 듣게되니까 공부가 많이 됐습니다. 덕분에, 영어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제 발음이 괜찮은지, 인정해주더라고요"


초등부 성경공부가 제일 힘들어

"성경공부해보니까, 중고등부와 초등부를 꼭 나눠야겠더라구요. 지금은 나눠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등부가 제일 어렵습니다"

왜 어렵냐고 물으니까, 어린이들 상대로 하다보면 대답이 어디로 튈지 전혀 감이 안잡힌다고 했다.

"초등부 성경공부가 가장 긴장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면 공부가 끝날 때쯤 완전히 녹초가 됩니다. 설명도 2배 이상 많이 해야하는 것 같아요"

"예수님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다리가 되셨다고 설명하면서, 사람 힘으로는 하나님께 갈 수 없다는 상황을 설명하려고 양쪽에 절벽을 그려주었습니다. 다른 쪽 절벽으로 갈 수 없다는 식으로 제 딴에는 아이디어를 내서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아이가 다른 쪽 절벽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하더군요. 요즘에 점프신발이 새로 나왔는데, 그걸 신고 떨어진 다음 다시 튀어올라서 다른 쪽 절벽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신태균 목사의 성경공부 에피소드는 계속 이어졌다. "한번은 맨손으로는 곰을 이길 수 없다면서, 우리 힘으로 이길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맨손으로 곰을 이길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총이 없는데 맨손으로 어떻게 이기냐고 하니까 곰한테 일단 먹힌 다음에 곰 뱃속에서 곰을 이기고 나오면 된다고 의기양양하게 대답하더라구요. 다음 주제로 나가야 하는데 자꾸 엉뚱한 대답이 나와서 진도를 못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말씀을 어릴때부터 가르치면.. 성경적 가치관 잘 흡수돼

신태균 목사는 "똑같은 주제라도 어른, 아이들에게 다르게 가르쳐야 하니까 어렵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한번 말씀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어떤 면에서 오히려 어른보다 훨씬 뛰어나다는것을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말씀이 한번 새겨지면, 그게 아이들의 인생관을 뚫고 들어가서 바꿔놓는 것을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창조의 의미를 설명하면 그 가치관이 어린이의 마음에 뚜렷이 들어갑니다. 성경공부 후에 소감을 들어보면 얼마나 말씀이 받아들여졌는지 금방 알게됩니다. 그래서 말씀은 반드시 어릴때부터 가르쳐야합니다. 너무 활동프로그램 위주로만 가도 좋지 않습니다. 성경말씀으로 끝내야죠"

"성경암송도 시키고 말씀공부를 합니다. 중고등부 아이들은 정말 깊이 깨닫습니다. 질문에 서로 대답하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1년이 넘게 성경을 안읽히는 가정이 많습니다. 그러다 학교와 다르니까 스스로 부딪치는게 많죠"

신태균 목사는 말씀공부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셨다고 했다. "공부를 처음에는 아이들도 힘들어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공부 준비하다보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은지 하나님이 가르쳐주시는 표현과 예화가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면, 신기하게 상황에 맞게 잘 설명이 되고 아이들도 잘 깨닫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공부가 몇 시간씩 가기도 합니다"

"주일예배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끝나고 나서 예외없이 모두가 교회를 섬기게 합니다. 예배 20분전에 아이들도 각자 예배준비를 위해 맡은 부분이 있습니다. 작은 부분이라도, 청소라도 중고등부, 초등부가 각자 섬기도록 시킵니다"


평신도에서 출발, 스탠포드대학에서 성경공부

신태균 목사에서 원래 한국 이랜드에서 일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2년동안 단기선교를 나갔다. 이를 통해, 목회자로서 부르심을 뚜렷이 확인하고 이후 33살에 미국으로 건너와 골든게이트신학대원에서 공부하면서 세계선교침례교회, 코너스톤커뮤니티교회 부목사로 섬기게됐다.

코너스톤커뮤니티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면서 스탠포드대학원생들에게 성경공부를 했다.

"스탠포드대학원생은 최고명문대생들이라 겉으로는 교만해보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하나님을 찾고 있죠. 너무 심한 경쟁때문에, 더 갈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번도 지금까지 시험에서 2등한 적이 없는 자부심으로 뭉친 친구들이라 실패하거나 한번 꺾이면 끝도없이 좌절하는 약한 면도 있습니다"

"처음 저와 성경공부를 한 대학원생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붙잡은 심정에서 성경공부하겠다고 했습니다.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위기에 부딪쳐 마음에 절대적 위로가 필요한 상황에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공부하겠다는 사람이 한명 두명 늘어나 20명까지 불어나더라구요. 네명을 각각 한명씩 만나 똑같은 내용으로 하루동안 성경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몸은 무거운데, 마음은 행복했습니다."

신태균 목사와 트라이밸리코너스톤커뮤니티교회 개척에 관련된 더욱 상세하고 은혜로운 이야기는 교회웹사이트(www.trivalleycornerstone.org) '개척이야기' 코너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