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데이 입니다. 데코레이션 데이 (Decoration Day)라고도 불리우는 메모리얼 데이는 1865년 5월 30일 남북전쟁 (1861-1865)에서 전사한 사람들의 추도식이 거행된 데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즉 북군의 장군인 로선 장군이 전사한 병사들의 무덤에 꽃을 장식하도록 명령을 내린 것에서 유래했다는 것인데 그래서 꽃을 장식한다는 의미로 이 날을 ‘데코레이션 데이’ 라고도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을 치루면서 전사한 모든 군인들을 기념하는 날이 되었는데 국가적 공휴일이 된 것은 1971년에 와서야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데이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정한 이 메모리얼데이가 되면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요인과 시민들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하여 참배를 하고 기념행사를 갖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 조지아주의 많은 도시들도 이맘때가 되면 도시의 길거리에 전사자들의 이름과 참전지의 이름이 적힌 십자가를 세워 추모하는 분위기를 한층 북돋아줍니다. 심심찮게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이들의 십자가를 발견할 때마다 왠지모를 진한 감동이 몰려오곤 합니다. 60여년전 찾아와 피 흘려 희생한 분들의 고향에 와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묘한 느낌이 감동으로 와 닿는 것이지요. 저 분들의 희생이 오늘 우리가 있음을 가능케 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이 엄연한 사실을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 가슴이 아픈 것은 6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이 분들이 희생의 피를 흘린 그 땅은 아직까지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그렇습니다.우리는 가끔 까마득하게 잊고 지내지만 사실 한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1950년 6월25에 발발한 동족간의 이 전쟁은 지금도 진행중입니다.1953년 7월 27일 체결된 휴전협정은 57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어 오고 있을뿐입니다.


그런데 지금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세계의 열강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고 남과 북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쓸데없는 기우에 지나지 않기를 천번 만번 바랍니다. 아니 천만번이라도 주님께 기도합니다. 다시는 육이오 전쟁때와 같은 희생자들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60년전에는 영문도 모르고 싸웠습니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을 앞세우고 서로를 미워했습니다. 어제의 친구가 원수와 적으로 둔갑했습니다. 한 피 받은 한 형제자매들이 이념싸움으로 서로를 죽였습니다. 그리고 60년을 지나오면서 이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던 것이었는지 구 소련이 무너져 내리면서 공산주의를 포기하는 것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민족은 아직도 이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38선에만이 아니라 서로의 가슴에 휴전선을 그어놓고 싸웁니다. 동과 서가, 그리고 남한내에서도 또 다른 ‘남북’이 이념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함석헌 선생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에서 이렇게 말했습다.“전쟁을 치르고도 뜻도 모르면 개요 돼지다. 영원히 멍에를 메고 멧돌질을 하는 당나귀다… 남한은 북한을 소련 중공의 꼭둑각시라 하고 북한은 남한을 미국의 꼭둑각시라 하니 있는 것은 꼭둑각시뿐이지 나라가 아니다. 우리는 나라없는 백성이다. 625는 꼭둑각시의 놀음이었다… 전쟁이 지나간 후 서로 이겼노라 했다. 형제싸움에서 서로 이겼노라니 정말은 진 것 아닌가?”


오늘 우리 크리스찬들은 조국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풍전등화와 같은 이 위기의 상황 앞에서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민족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