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도 너무 몰라요!
세대차이난다는 투덜거림은 젊은이들만의 것이 아니다.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분들도 "요즘 것들을 이해 못하겠다."고 한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시대 흐름에 빨리 반응하는 젊은이들은 교회가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지고, 교회가 변한다 싶으면 어른들은 거부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교회는 어느 한 세대만의 것일 수 없다. 이 시대 교회의 가장 큰 숙제, 세대차 극복은 서로를 아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히브리어에서 '안다'라는 단어는 '사랑한다'는 단어와 같다고도 하지 않는가. 그리고 아는 것은 '대화'로 이뤄진다. 서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또 내가 상대방과 다름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을 나누는 시작이다.
28년 전부터 맨하탄에서 목회를 시작, 지금까지 맨하탄을 지키고 있는 한영숙 목사(메트로폴리탄한인교회 담임)가 백투워십과 함께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5월 25일 저녁 7시 메트로폴리탄한인교회에서 가진 대화 주제는 '이민 교회 안의 세대 차이'였다.
한영숙 목사는 "백투워십 청년들과 만나던 중에 청년들이 대화에 대해 제안했다. 나도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민 교회 안에 가장 부족한 것이 대화다. 일방통행만 있을 뿐이다. 앞으로 문화, 언어 차이, 남녀 간 차이, 신학 등 다양한 주제를 갖고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이끌어 갈 계획"이라며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크리스천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한영숙 목사 맨하탄에서 목회를 시작한 지 28년이 됐네요. 맨하탄은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곳이죠. 다른 곳에서 살다가 나이들어서 오고싶어하기도 하는 곳이고요. 맨하탄은 세대 차이를 정말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강윤식 형제 세대차이 때문에 젊은 사람과 어른들이 교회 안에서 연합하는 모습을 보기 힘든데, 어떻게 나눠져 있나요.
한영숙 목사 산업화 시대, 자본주의 시대로 가니까 세대 차이에 따라서 사람들의 생각과 모습이 너무 달라집니다.
농경시대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대가족이 함께 살고 같이 농사짓고, 농촌을 중심으로 사니까 세대 간 차이가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요.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고 가족이라는 개념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세대'라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계기가 있어요. 맨하탄 13가와 7가에 교회가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베이비부머 선두세대라 저도 그 때는 젊었죠. 1982년 우리 교회가 시작됐을 때, 젊은 사람들이 베이비부머 세대였습니다. 이곳으로 1991년에 옮겨왔어요. 저도 나이가 들기 시작했죠.
항상 젊은 사람들이 새신자로 왔습니다. 새신자는 언제나 반갑잖아요. 새신자 카드를 받고 전화를 했어요. 주중에 전화했는데 젊은 여자분이 "왜 전화하셨죠?"라고 묻더라고요.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거든요. 너무 당황해서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고나서 '참 다르구나. 전 세대하고 너무 다르구나'를 느꼈어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왜 달라졌는지 자료, 기록,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세대가 X세대였죠.
7년 정도 세월이 지나다보니까, 당황하기도 하고, '왜 간섭하느냐' 식의 반응을 받으며 섭섭하기도 하고, 상처도 받고 '이럴수가 있는가' 생각했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교회에 연세가 지긋한 분들에게 "X세대 근처에 잘못 다가가면 총알이 날라온다."고 이야기하니까 어른들이 이해하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렇게 세대를 나눕니다.
GI세대, 군인세대에요. 2차대전을 기준으로, 2차대전 이전 세대를 GI세대라고 부릅니다. 군인 정신이 투철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생하신 분들이죠. 절약이 몸에 벤 세대입니다.
그리고 베이비부머 세대에요. 1945년부터 64년까지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전쟁이 끝나면서 집집마다 많은 아이들을 낳았어요. 보통 자녀들이 5, 6명이에요.
1965년부터 1982년까지 태어난 세대는 X세대, 1982년부터 2000년까지 태어난 세대는 Y세대, 2000년 이후부터는 밀레니움 세대라고 나누더라고요.
한국 사람들은 세대를 나누는게 좀 달라요. 한국사람들은 1955년부터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불러요.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죠. 한국은 미국에서 겪지 못했던 전쟁을 2차대전 이후 크게 겪잖아요.
그 다음이 386세대에요. 1960년대 태어난 세대에요. 미국이 말하는 X세대라고 봐야겠죠. 한국에서는 1970년대 태생을 X세대라고 부르더라고요.
올림픽 세대를 말하기도 하더군요. 1980년대 생, 컴퓨터,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는 사람들이에요.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긴 세대죠.
1988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G세대, 글로벌 세대라고 합니다. 올림픽 이후에 태어나 가난이나 독재를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대죠. 50%이상이 외동이래요. 아들이나 딸 하나죠. 조기유학, 어학연수를 하면서 부유하게 자란 세대들이라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고 영어도 잘하는 세대입니다.
미국에서 베이비부머 세대는 충격을 준 세대에요. '자식도 소용없다', '자식을 왜 낳았을까' 고민하게 만든 세대죠. 베이비부머 세대는 형제가 많았습니다. 그게 특징이에요. 전쟁 후 가난했고, 형제가 많아 자기만의 방이 없었어요. 공부방, 나만의 책상, 장난감, 뭐든 내 것이 없어요. 눈뜨면 형제들이랑 싸우고, 누가 뭘 먹는지도 모르고, 옷도 아무거나 뺏어입고, 이렇게 생활했죠.
베이비부머의 특징은 인간관계를 맺는게 쉽다는거에요. 잘 싸우고 화해하고, 좀 틀려도 욕하면서도 다시 이야기할 수 있고, 시끌벅적하게 살아요.
바로 다음 세대가 X세대에요. 소위 말하는 GI세대, 지금 연세가 6, 70 지금 되신 분들의 아이들이죠. 자녀 수가 둘, 많으면 셋. 한국에서는 이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죠. 일제시대 후반에 태어나 고생하고 한국 전쟁을 겪고, 한국서는 산아제한을 말하던 시기에 자녀를 낳아서 자녀 수가 많지 않아요. X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와는 극과극이에요. 부모 세대인 GI세대와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도 베이비부머세대와 X세대가 같이 있으면 난리납니다.
베이비부머세대는 '뭐 저런 애들이 있나. 이기적이고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톡톡 튄다.'고 생각해요. X세대는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고 베이비부머세대와는 너무 다르죠. 지금의 30, 40대인 X세대는 교회 안에 수가 별로 많지 않을꺼에요. 교회가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교회 안에 베이비부머세대가 많으면 X세대가 별로 없어요. 서로 상처를 주고 받습니다. X세대는 이 상처를 피해서 도망가고 자기 이야기를 안해요.
X세대에게 "다음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가?" 물어봤더니 "우리도 힘들어요."라고 대답해요.
한국에서는 X세대가 진취적이고, 이념을 넘어서 개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로서 첫 세대입니다. 베이비부머세대는 자기가 없어요. 자기를 주장하며 살 수 없었습니다. 순종하라면 해야했고, 요구하는대로 따라가려고 했습니다. X세대는 '내가 더 중요하다'는 세대에요.
일반적인 미국교회, 그 중에서도 UMC교회들이 걱정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성도 평균 연령이 57세라는 것입니다. 미국 교회 내에는 베이비부머세대가 없어요. 고작해야 30%를 차지합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한인 교회가 X세대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이와 똑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현재 베이비부머가 60대로 들어섰으니 10년이 지나면 어려움을 겪게될 것입니다.
Y세대는 어떤지 미국인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Y세대는 굉장히 로맨티스트, 이상주의자라고 합니다. Y세대 부모들이 베이비부머세대들인데, 아이들에게 뭐라고 가르쳤느냐면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네가 원하는 것을 해서 그 길을 가라.'고 가르쳤다는 것이에요. "뭘 할까요?" 물어보면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대답을 듣고 살았어요. 그래서 이상주의자가 많습니다. X세대는 부모들이 고생한 세대라서 그렇지 않습니다. Y세대는 꿈이 크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 수 있는 세대에요.
강윤식 형제 세대 차이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불편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습니까.
이종길 간사 찬양 연습을 하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시더라고요.
한영숙 목사 세대보다는 문화 차이 때문이 아닌가 해요. 사람은 자기에게 익숙한 것을 좋아합니다. 한국인의 경우 트롯트나 감성적인 노래를 좋아했잖아요. 그런데 G세대나 Y세대는 외국 노래에 많이 노출됐고 새로운 음악을 많이 접하다보니 한이 많은 노래는 안맞을 수 있어요.
오늘, 저도 복음성가를 부르긴 했지만 따라가지 못해요. 가사만 있어서 힘들어요. 찬송가는 부르기 힘들지만 가사 내용은 풍부합니다. 그래서 찬송가에 익숙한 사람들은 감격도 받죠. 젊은 사람들은 부르기 어렵고 일부러 찬송가를 배우지 않습니다.
미국 기독교는 1920년대 커지다가 1965년, 베이비부머세대가 20살이 된 해부터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제 혼자만의 생각이긴 합니다만, 교회가 베이비부머세대를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미국 교회의 실수입니다. 교회가 커지니까 '기독교 교육'을 따로 시작했어요. 신학교에 '기독교 교육' 파트가 따로 생겼습니다. 기독교 교육 전문가를 기르고 기독교 교육을 위해 따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친교가 없어졌어요.
1945년 이전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같이 드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앙의 문화도 전수되고, 세대에 따라 급속도로 달라지지 않았는데, 교회가 비지니스처럼 커지고 많아지다보니까, 교육부를 따로 나눠서 운영하는 것이 쉽잖아요. 애들도 좋아하고. 그렇게하다보니 그 세대를 놓쳐버린 것이지요. 자기들이 드리는 예배와 다른 예배에 가지 않습니다. 어른들도 자신들과 전혀 다른 아이들 세대와 같이 지낼 기회가 없어지기 시작했죠.
한 세대를 놓치면 다음 세대를 연결하는 일이 어려워집니다. 60세인 사람과 40세인 사람과는 대화는 쉽지만, 60세와 20세의 대화는 쉽지 않아요. 한 세대를 놓치니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를 놓쳤죠.
맨하탄 리디머교회는 젊은 세대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한인 교회들도 줄을 서서 그 길을 따라가고 있지요. 젊은 사람에게 맞는 것을 하는거에요. 젊은이들을 모으는거죠. 기성교회는 그렇게 못하죠. 그야말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야 하는데 쉽지 않죠. 그러다보니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사람이 만날 수 없게 되죠.
강윤식 형제요즘 한인 교회에는 언어의 문제가 많습니다.
한영숙 목사 세대 차이보다 문화 차이가 있습니다. 문화의 핵심은 언어잖아요.
교회가 한어권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가, 영어권에 두어야 하는가 고민합니다.
고민하고 고심하다보니 깨닫는게 있습니다. 교회는 언어, 말의 공동체입니다. 말이 지배하는 곳이에요. 성령의 역사도 말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음악도 리듬을 가진 언어죠. 교회 안에서 말이 중요한데 영어로 예배드리는 젊은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사역자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말이 자유롭지 못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10세가 넘어서 온 사람은 영원히 한국인이에요. 10세 이후에 온 사람은 한국 사람으로 산다고 생각하는게 편해요.
영어 설교를 원하면 미국 사람을 설교자로 찾아야 합니다. 모든 교회가 영어 회중을 가지겠다면 왜 구태여 한인교회를 합니까? 우리 교회 근처에만 해도 다양한 교단 배경을 지닌 교회들이 많습니다. 한인 교회가 영어 회중을 만들어서 미국 사람을 쓰는 교회를 만들 수밖에 없는데 그 일을 꼭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영어권 사역자를 원하는 이유는 '자식' 때문입니다. 내 자식이 내 교회에 남아있길 원하는거에요. 그러나 교회는 신앙으로 한가족을 이루는 공동체지, 그것이 혈연으로 이뤄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교회는 신앙의 공동체이기에 신앙을 전승할 수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남아야 합니다. 한인 교회는 한인 젊은이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것이 우선이에요. 신앙을 전수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피 한방울이 섞이지 않았더라도 교회를 물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자식들은 미국 교회에 보내서 그 곳에서 주인 노릇하면 안되나요? 그곳에서 기둥노릇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한인 교회는 한인 교회로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민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입니다. 미국 교회는 이민자의 역사와 함께해요. 이민자들이 대부분 교회 건물을 지었습니다. 이민자들이야말로 하나님밖에 의지할 곳이 없잖아요. 신앙밖에 없어요. 갈 곳 많고 소셜클럽에 가고, 돈 많이 벌고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은 교회를 찾지 않는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전도하지 말아야 하는가? 그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들만 바라보고, 그곳에 미래를 두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지요. 이민 1세대, 고생하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투자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문화 문제는 따로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감정 표현을 잘 못합니다. 자기를 표현하기 힘들죠.
초대교회가 가장 고민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 당시 가장 큰 고민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였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교회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간의 갈등은 세대 차이 정도가 아닙니다. 서로 으르렁거리고 싸우던 사이인데, 이들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습니까?
그리스도 안에서는 이방인과 유대인이 없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안에서 종도 노예도 귀족도 없다고 말합니다. 노예와 귀족은 전혀 다른 사람들인데 교회 안에서는 하나가 됩니다.
끊임없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 시대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나눠지는 것은 잘못하는 일이지요. 큰 교회에 몇 천명이 모인다고 해도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교회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하나되는 일을 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때 온전한 교회가 되고, 교인들이 온전한 사람으로 되어갑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 예수 믿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골로새서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해지고 점점 성숙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형제로서 함께 살아야 하고,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과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져야 합니다. 교회는 우리 교회만을 위해, 내 자신만을 위한게 아니고 세상을 위한 것이에요. 우리가 이런 모습을 보일 때 사회 갈등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고민은 '갈등'입니다. 빈자와 부자, 남자와 여자, 이 외에도 수많은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 갈등이 심해지다보면 나중엔 폭발하죠. 우리는 여러가지 풀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갈등은 프로그램이나 정치, 정책이 해소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데모한다고 해소됩니까? 결국 각자 한사람 한사람이 바뀌어야 합니다. 누가 바꾸는 역할을 합니까? 교회가 해야 합니다. 교회가, 교회 안에서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교회가 갈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상대방은 저렇게 말하는데, 그게 무슨 뜻인가'를 이해하고 상대방이 다른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이런 환경에 있기 때문에 그렇구나', '저 사람은 저래서 그렇구나.'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공동체가 훨씬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강윤식 형제 세대차 극복 방법은 무엇일까요.
한영숙 목사 나이 든 분들은 "왜 버르장머리없이 그러나요?" 하시면서 교회에 안나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왜 우리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답합니다. 이런 갈등, 저런 일들이 있잖아요. 저는 중간에서 자꾸 설명하죠.
왜 다른지 알아야해요.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모르기 때문에 저 사람을 차별하려고 하는구나.'하는 것이었어요. 모르니까 흑인을 멸시하고 백인을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저를 모르니 무시하는 것이고요. 무시와 멸시, 차별의 근본 문제는 모르는 것이에요. 알면 달라지는 것이거든요.
또 하나의 방법은, 우리 교회에서 생각하는 것인데, 예배를 함께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20여년간 교회학교 어린이를 어른이랑 같이 예배하게 했어요. 예배 앞부분에서는 어린이끼리 공부하고, 설교할 때 전체 같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안되요. 2000년대부터는 안된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부모들이 받아들이지 않아요.
X세대가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들을 설득시킬 수 없어요. X세대는 싫으면 그것으로 끝이에요. 싫다면 싫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입니다. "목사님은 내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려는지 왜 간섭하려고 하세요?"하고 물어요. 세대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 못하면 '내가 왜 이런 사람들을 목회하는가?' 생각이 듭니다. 이해와 용서를 떠나 잊어버려야 해요.
예배드리는 것이 힘드니까 밥을 같이 먹습니다. 친교시간을 아이들과 같이 지내요. 싱글들은 아이들이 시끄러우니까 싫어합니다. 그래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맥도날드가 이런 것을 잘하고 있죠. 어린 아이들도, 젊은 사람들도, 나이 든 사람들도 찾아올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회들도 이런 점은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전혀 다른 사람들을 교회 안에서 봅니다. 예배는 다른 형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양하게 만들어서 젊은 사람들과, 나이 많은 사람들과 교회 생활을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도록, 서로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세대차이난다는 투덜거림은 젊은이들만의 것이 아니다.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분들도 "요즘 것들을 이해 못하겠다."고 한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시대 흐름에 빨리 반응하는 젊은이들은 교회가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지고, 교회가 변한다 싶으면 어른들은 거부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교회는 어느 한 세대만의 것일 수 없다. 이 시대 교회의 가장 큰 숙제, 세대차 극복은 서로를 아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히브리어에서 '안다'라는 단어는 '사랑한다'는 단어와 같다고도 하지 않는가. 그리고 아는 것은 '대화'로 이뤄진다. 서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또 내가 상대방과 다름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을 나누는 시작이다.
28년 전부터 맨하탄에서 목회를 시작, 지금까지 맨하탄을 지키고 있는 한영숙 목사(메트로폴리탄한인교회 담임)가 백투워십과 함께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5월 25일 저녁 7시 메트로폴리탄한인교회에서 가진 대화 주제는 '이민 교회 안의 세대 차이'였다.
한영숙 목사는 "백투워십 청년들과 만나던 중에 청년들이 대화에 대해 제안했다. 나도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민 교회 안에 가장 부족한 것이 대화다. 일방통행만 있을 뿐이다. 앞으로 문화, 언어 차이, 남녀 간 차이, 신학 등 다양한 주제를 갖고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이끌어 갈 계획"이라며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크리스천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한영숙 목사 맨하탄에서 목회를 시작한 지 28년이 됐네요. 맨하탄은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곳이죠. 다른 곳에서 살다가 나이들어서 오고싶어하기도 하는 곳이고요. 맨하탄은 세대 차이를 정말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강윤식 형제 세대차이 때문에 젊은 사람과 어른들이 교회 안에서 연합하는 모습을 보기 힘든데, 어떻게 나눠져 있나요.
한영숙 목사 산업화 시대, 자본주의 시대로 가니까 세대 차이에 따라서 사람들의 생각과 모습이 너무 달라집니다.
농경시대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대가족이 함께 살고 같이 농사짓고, 농촌을 중심으로 사니까 세대 간 차이가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요.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고 가족이라는 개념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세대'라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계기가 있어요. 맨하탄 13가와 7가에 교회가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베이비부머 선두세대라 저도 그 때는 젊었죠. 1982년 우리 교회가 시작됐을 때, 젊은 사람들이 베이비부머 세대였습니다. 이곳으로 1991년에 옮겨왔어요. 저도 나이가 들기 시작했죠.
항상 젊은 사람들이 새신자로 왔습니다. 새신자는 언제나 반갑잖아요. 새신자 카드를 받고 전화를 했어요. 주중에 전화했는데 젊은 여자분이 "왜 전화하셨죠?"라고 묻더라고요.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거든요. 너무 당황해서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고나서 '참 다르구나. 전 세대하고 너무 다르구나'를 느꼈어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왜 달라졌는지 자료, 기록,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세대가 X세대였죠.
7년 정도 세월이 지나다보니까, 당황하기도 하고, '왜 간섭하느냐' 식의 반응을 받으며 섭섭하기도 하고, 상처도 받고 '이럴수가 있는가' 생각했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교회에 연세가 지긋한 분들에게 "X세대 근처에 잘못 다가가면 총알이 날라온다."고 이야기하니까 어른들이 이해하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렇게 세대를 나눕니다.
GI세대, 군인세대에요. 2차대전을 기준으로, 2차대전 이전 세대를 GI세대라고 부릅니다. 군인 정신이 투철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생하신 분들이죠. 절약이 몸에 벤 세대입니다.
그리고 베이비부머 세대에요. 1945년부터 64년까지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전쟁이 끝나면서 집집마다 많은 아이들을 낳았어요. 보통 자녀들이 5, 6명이에요.
1965년부터 1982년까지 태어난 세대는 X세대, 1982년부터 2000년까지 태어난 세대는 Y세대, 2000년 이후부터는 밀레니움 세대라고 나누더라고요.
한국 사람들은 세대를 나누는게 좀 달라요. 한국사람들은 1955년부터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불러요.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죠. 한국은 미국에서 겪지 못했던 전쟁을 2차대전 이후 크게 겪잖아요.
그 다음이 386세대에요. 1960년대 태어난 세대에요. 미국이 말하는 X세대라고 봐야겠죠. 한국에서는 1970년대 태생을 X세대라고 부르더라고요.
올림픽 세대를 말하기도 하더군요. 1980년대 생, 컴퓨터,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는 사람들이에요.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긴 세대죠.
1988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G세대, 글로벌 세대라고 합니다. 올림픽 이후에 태어나 가난이나 독재를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대죠. 50%이상이 외동이래요. 아들이나 딸 하나죠. 조기유학, 어학연수를 하면서 부유하게 자란 세대들이라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고 영어도 잘하는 세대입니다.
미국에서 베이비부머 세대는 충격을 준 세대에요. '자식도 소용없다', '자식을 왜 낳았을까' 고민하게 만든 세대죠. 베이비부머 세대는 형제가 많았습니다. 그게 특징이에요. 전쟁 후 가난했고, 형제가 많아 자기만의 방이 없었어요. 공부방, 나만의 책상, 장난감, 뭐든 내 것이 없어요. 눈뜨면 형제들이랑 싸우고, 누가 뭘 먹는지도 모르고, 옷도 아무거나 뺏어입고, 이렇게 생활했죠.
베이비부머의 특징은 인간관계를 맺는게 쉽다는거에요. 잘 싸우고 화해하고, 좀 틀려도 욕하면서도 다시 이야기할 수 있고, 시끌벅적하게 살아요.
바로 다음 세대가 X세대에요. 소위 말하는 GI세대, 지금 연세가 6, 70 지금 되신 분들의 아이들이죠. 자녀 수가 둘, 많으면 셋. 한국에서는 이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죠. 일제시대 후반에 태어나 고생하고 한국 전쟁을 겪고, 한국서는 산아제한을 말하던 시기에 자녀를 낳아서 자녀 수가 많지 않아요. X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와는 극과극이에요. 부모 세대인 GI세대와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도 베이비부머세대와 X세대가 같이 있으면 난리납니다.
베이비부머세대는 '뭐 저런 애들이 있나. 이기적이고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톡톡 튄다.'고 생각해요. X세대는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고 베이비부머세대와는 너무 다르죠. 지금의 30, 40대인 X세대는 교회 안에 수가 별로 많지 않을꺼에요. 교회가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교회 안에 베이비부머세대가 많으면 X세대가 별로 없어요. 서로 상처를 주고 받습니다. X세대는 이 상처를 피해서 도망가고 자기 이야기를 안해요.
X세대에게 "다음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가?" 물어봤더니 "우리도 힘들어요."라고 대답해요.
한국에서는 X세대가 진취적이고, 이념을 넘어서 개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로서 첫 세대입니다. 베이비부머세대는 자기가 없어요. 자기를 주장하며 살 수 없었습니다. 순종하라면 해야했고, 요구하는대로 따라가려고 했습니다. X세대는 '내가 더 중요하다'는 세대에요.
일반적인 미국교회, 그 중에서도 UMC교회들이 걱정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성도 평균 연령이 57세라는 것입니다. 미국 교회 내에는 베이비부머세대가 없어요. 고작해야 30%를 차지합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한인 교회가 X세대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이와 똑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현재 베이비부머가 60대로 들어섰으니 10년이 지나면 어려움을 겪게될 것입니다.
Y세대는 어떤지 미국인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Y세대는 굉장히 로맨티스트, 이상주의자라고 합니다. Y세대 부모들이 베이비부머세대들인데, 아이들에게 뭐라고 가르쳤느냐면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네가 원하는 것을 해서 그 길을 가라.'고 가르쳤다는 것이에요. "뭘 할까요?" 물어보면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대답을 듣고 살았어요. 그래서 이상주의자가 많습니다. X세대는 부모들이 고생한 세대라서 그렇지 않습니다. Y세대는 꿈이 크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 수 있는 세대에요.
강윤식 형제 세대 차이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불편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습니까.
이종길 간사 찬양 연습을 하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시더라고요.
한영숙 목사 세대보다는 문화 차이 때문이 아닌가 해요. 사람은 자기에게 익숙한 것을 좋아합니다. 한국인의 경우 트롯트나 감성적인 노래를 좋아했잖아요. 그런데 G세대나 Y세대는 외국 노래에 많이 노출됐고 새로운 음악을 많이 접하다보니 한이 많은 노래는 안맞을 수 있어요.
오늘, 저도 복음성가를 부르긴 했지만 따라가지 못해요. 가사만 있어서 힘들어요. 찬송가는 부르기 힘들지만 가사 내용은 풍부합니다. 그래서 찬송가에 익숙한 사람들은 감격도 받죠. 젊은 사람들은 부르기 어렵고 일부러 찬송가를 배우지 않습니다.
미국 기독교는 1920년대 커지다가 1965년, 베이비부머세대가 20살이 된 해부터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제 혼자만의 생각이긴 합니다만, 교회가 베이비부머세대를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미국 교회의 실수입니다. 교회가 커지니까 '기독교 교육'을 따로 시작했어요. 신학교에 '기독교 교육' 파트가 따로 생겼습니다. 기독교 교육 전문가를 기르고 기독교 교육을 위해 따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친교가 없어졌어요.
1945년 이전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같이 드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앙의 문화도 전수되고, 세대에 따라 급속도로 달라지지 않았는데, 교회가 비지니스처럼 커지고 많아지다보니까, 교육부를 따로 나눠서 운영하는 것이 쉽잖아요. 애들도 좋아하고. 그렇게하다보니 그 세대를 놓쳐버린 것이지요. 자기들이 드리는 예배와 다른 예배에 가지 않습니다. 어른들도 자신들과 전혀 다른 아이들 세대와 같이 지낼 기회가 없어지기 시작했죠.
한 세대를 놓치면 다음 세대를 연결하는 일이 어려워집니다. 60세인 사람과 40세인 사람과는 대화는 쉽지만, 60세와 20세의 대화는 쉽지 않아요. 한 세대를 놓치니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를 놓쳤죠.
맨하탄 리디머교회는 젊은 세대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한인 교회들도 줄을 서서 그 길을 따라가고 있지요. 젊은 사람에게 맞는 것을 하는거에요. 젊은이들을 모으는거죠. 기성교회는 그렇게 못하죠. 그야말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야 하는데 쉽지 않죠. 그러다보니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사람이 만날 수 없게 되죠.
강윤식 형제요즘 한인 교회에는 언어의 문제가 많습니다.
한영숙 목사 세대 차이보다 문화 차이가 있습니다. 문화의 핵심은 언어잖아요.
교회가 한어권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가, 영어권에 두어야 하는가 고민합니다.
고민하고 고심하다보니 깨닫는게 있습니다. 교회는 언어, 말의 공동체입니다. 말이 지배하는 곳이에요. 성령의 역사도 말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음악도 리듬을 가진 언어죠. 교회 안에서 말이 중요한데 영어로 예배드리는 젊은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사역자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말이 자유롭지 못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10세가 넘어서 온 사람은 영원히 한국인이에요. 10세 이후에 온 사람은 한국 사람으로 산다고 생각하는게 편해요.
영어 설교를 원하면 미국 사람을 설교자로 찾아야 합니다. 모든 교회가 영어 회중을 가지겠다면 왜 구태여 한인교회를 합니까? 우리 교회 근처에만 해도 다양한 교단 배경을 지닌 교회들이 많습니다. 한인 교회가 영어 회중을 만들어서 미국 사람을 쓰는 교회를 만들 수밖에 없는데 그 일을 꼭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영어권 사역자를 원하는 이유는 '자식' 때문입니다. 내 자식이 내 교회에 남아있길 원하는거에요. 그러나 교회는 신앙으로 한가족을 이루는 공동체지, 그것이 혈연으로 이뤄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교회는 신앙의 공동체이기에 신앙을 전승할 수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남아야 합니다. 한인 교회는 한인 젊은이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것이 우선이에요. 신앙을 전수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피 한방울이 섞이지 않았더라도 교회를 물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자식들은 미국 교회에 보내서 그 곳에서 주인 노릇하면 안되나요? 그곳에서 기둥노릇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한인 교회는 한인 교회로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민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입니다. 미국 교회는 이민자의 역사와 함께해요. 이민자들이 대부분 교회 건물을 지었습니다. 이민자들이야말로 하나님밖에 의지할 곳이 없잖아요. 신앙밖에 없어요. 갈 곳 많고 소셜클럽에 가고, 돈 많이 벌고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은 교회를 찾지 않는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전도하지 말아야 하는가? 그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들만 바라보고, 그곳에 미래를 두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지요. 이민 1세대, 고생하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투자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문화 문제는 따로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감정 표현을 잘 못합니다. 자기를 표현하기 힘들죠.
초대교회가 가장 고민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 당시 가장 큰 고민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였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교회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간의 갈등은 세대 차이 정도가 아닙니다. 서로 으르렁거리고 싸우던 사이인데, 이들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습니까?
그리스도 안에서는 이방인과 유대인이 없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안에서 종도 노예도 귀족도 없다고 말합니다. 노예와 귀족은 전혀 다른 사람들인데 교회 안에서는 하나가 됩니다.
끊임없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 시대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나눠지는 것은 잘못하는 일이지요. 큰 교회에 몇 천명이 모인다고 해도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교회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하나되는 일을 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때 온전한 교회가 되고, 교인들이 온전한 사람으로 되어갑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 예수 믿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골로새서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해지고 점점 성숙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형제로서 함께 살아야 하고,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과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져야 합니다. 교회는 우리 교회만을 위해, 내 자신만을 위한게 아니고 세상을 위한 것이에요. 우리가 이런 모습을 보일 때 사회 갈등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고민은 '갈등'입니다. 빈자와 부자, 남자와 여자, 이 외에도 수많은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 갈등이 심해지다보면 나중엔 폭발하죠. 우리는 여러가지 풀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갈등은 프로그램이나 정치, 정책이 해소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데모한다고 해소됩니까? 결국 각자 한사람 한사람이 바뀌어야 합니다. 누가 바꾸는 역할을 합니까? 교회가 해야 합니다. 교회가, 교회 안에서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교회가 갈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상대방은 저렇게 말하는데, 그게 무슨 뜻인가'를 이해하고 상대방이 다른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이런 환경에 있기 때문에 그렇구나', '저 사람은 저래서 그렇구나.'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공동체가 훨씬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강윤식 형제 세대차 극복 방법은 무엇일까요.
한영숙 목사 나이 든 분들은 "왜 버르장머리없이 그러나요?" 하시면서 교회에 안나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왜 우리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답합니다. 이런 갈등, 저런 일들이 있잖아요. 저는 중간에서 자꾸 설명하죠.
왜 다른지 알아야해요.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모르기 때문에 저 사람을 차별하려고 하는구나.'하는 것이었어요. 모르니까 흑인을 멸시하고 백인을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저를 모르니 무시하는 것이고요. 무시와 멸시, 차별의 근본 문제는 모르는 것이에요. 알면 달라지는 것이거든요.
또 하나의 방법은, 우리 교회에서 생각하는 것인데, 예배를 함께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20여년간 교회학교 어린이를 어른이랑 같이 예배하게 했어요. 예배 앞부분에서는 어린이끼리 공부하고, 설교할 때 전체 같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안되요. 2000년대부터는 안된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부모들이 받아들이지 않아요.
X세대가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들을 설득시킬 수 없어요. X세대는 싫으면 그것으로 끝이에요. 싫다면 싫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입니다. "목사님은 내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려는지 왜 간섭하려고 하세요?"하고 물어요. 세대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 못하면 '내가 왜 이런 사람들을 목회하는가?' 생각이 듭니다. 이해와 용서를 떠나 잊어버려야 해요.
예배드리는 것이 힘드니까 밥을 같이 먹습니다. 친교시간을 아이들과 같이 지내요. 싱글들은 아이들이 시끄러우니까 싫어합니다. 그래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맥도날드가 이런 것을 잘하고 있죠. 어린 아이들도, 젊은 사람들도, 나이 든 사람들도 찾아올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회들도 이런 점은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전혀 다른 사람들을 교회 안에서 봅니다. 예배는 다른 형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양하게 만들어서 젊은 사람들과, 나이 많은 사람들과 교회 생활을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도록, 서로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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