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총회장 문성록 목사, 이하 KAPC) 신학대학교 조사 위원회가 최근 불거진 국제개혁신학대학교 불법 박사 학위 논란에 대해 '이상 없다' 판정을 내렸다. 박헌성 총장은 "이 일이 문제가 된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KAPC 산하 국제개혁신학대학교(총장 박헌성 목사)는 현재 ABHE 준회원이다. 주정부인가 박사학위를 수여해왔던 국제개혁신학대학교는 ABHE에 가입하면서 박사 과정을 중단해야 했다. 당시 이미 재학중이던 학생 9명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허락됐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졸업식에서 28명에게 목회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다가 ABHE에 적발됐다. ABHE 준회원임에도 불구하고 ABHE에서 허용하지 않은 목회학 박사 학위를 운영해왔다는 혐의를 받은 것이다. ABHE는 학위 수여자 28명에 대한 증거 제출 명령을 요구했고, 국제개혁신학교는 제출했다. ABHE는 서류를 검토하고 학교를 직접 방문, '혐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ABHE의 결정이 적법하게 이뤄졌고 불법 박사 학위 수여 혐의가 완전히 해소된 것인지에 대해 남가주 노회는 총회에 질의했다. KAPC는 신학교 조사위원회를 결성, 조사해 제34차 총회에서 발표했다.



신학교 조사위원회는 "신학교 조사위원회는 수습위원회가 아니다. 조사위원회이기 때문에 조사만 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며 "박헌성 목사의 발언을 토대로, 문제 없다고 결론을 낸다."고 밝혔다. 신학교 조사위원회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2009년 졸업식에서 국제개혁대학교가 28명에게 불법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는 혐의는, 불법 박사 학위를 수여하지 않았다고 ABHE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박헌성 총장의 발언을 조사위원이 들었다. ABHE가 이 학생들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을 알았고 허락했다는 박헌성 총장의 말을 조사위원들이 들었다. 또한 ABHE 결정이 사실과 다르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박헌성 총장을 통해 조사한 결과, ABHE가 모든 과정을 하자 없이 처리했으며 결과를 학교에 통보했다고 박 총장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신학교 조사위원회는 거듭 "조사위원회는 수습위원회가 아니기 때문에 관계자 답변을 듣고 보고할 수밖에 없다."며 조사위원회의 조사에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신학교 조사위원회 한 위원은 "임원으로서 오랫동안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 일에 대해 들었고, 남가주 노회의 질문 의도를 들었고, 박헌성 목사를 통해 많은 질문을 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자리에서 당사자들로부터 직접 듣는 것"이라며 ▲박헌성 총장의 설명을 플로어에서 직접 듣는 방안 ▲위원장, 임시서기, 남가주노회 대표, 학교 대표 등으로 모임을 구성하고 그 모임에서 도출된 결과를 듣자는 안을 제시했다. 이 위원은 후안에 대해 "그동안 학교와 남가주 노회 사이에 대화가 전무했다. 그래서 의문이 남아있는 것 같다. 대화와 질의 응답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한 회원은 "조사위원들의 보고를 들었다. 보고를 받을 것인지 아닌지부터 가결하고 다른 의견을 논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문성록 목사는 "조사 위원회의 보고 내용을 이해했는가"를 물은 후 동의와 재청을 받아 가부를 물은 후 조사 위원회 보고를 받기로 했다. 



이후 남가주 노회 회원의 발언을 청취했다. 

남가주 노회 회원은 "조사 위원회가 성의껏 조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조사 위원회의 결과를 믿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위원회의 결과가 사실이라면 기쁘다. 나도 국제개혁신학교 출신인데 혐의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하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이 결과가 사실이길 바란다. 수고하셨다. 감사하다."고 밝히는 한편 "만일 결과에 문제가 발견된다면 (조사위원회가)책임을 지라."고 했다.

▲"국제개혁신학교 박사 학위 수여 건에 대해서 추후에라도 문제가 발견된다면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박헌성 총장
이에 조사위원회는 "주어진 시간에 조사만 했을 뿐 수습위원회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을 질 수 없다. 조사위원회는 조사만해서 결과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책임질 수 없음을 설명했다. 한 회원은 "총장님이 조사 위원들에게 답변했으니 책임지라."고 발언했고 이에 박헌성 총장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장담했다. 박 총장은 "누구든 ABHE에 전화해서 이 일에 대해 문의해도 된다. 내가 총장으로 있는동안 이 문제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조사위원회에서는 "비약적인 설명일 수 있으나 제출된 서류와 발언이 나중에 모두 거짓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린 수습 위원회가 아닌 조사 위원회다. 다음 회기까지 조사해도 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조사 위원회의 조사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하며 "이 점을 이해하시고, 총회 산하의 학교이니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자."고 당부했다.

조사위원회의 결과 발표는 회의록에 채택됐고 이후 폐회예배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