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사업에 50만불 이상 투자하고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투자이민 ‘EB-5’가 각광받고 있다. 2009년 현재 미국 내에서 총 74개의 EB-5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 중 한인이 사업의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손에 꼽힐 정도다. 안정적인 의료분야 투자로 영주권을 보장하고, 지역주민의 복지에 기여하고 있는 닥터스 호스피스 조지아(Doctor’s Hospice of Georgia, 이하 DHG) 프로젝트 한 복판에 조지아 둘루스 소재 소망병원 이건주 원장이 서있다.

소망병원 홍보팀장 홍성구 씨를 만나 DHG 프로젝트를 통한 ‘EB-5’에 대해 들어봤다.

DHG 프로젝트로 영주권 취득 첫 케이스 나와

2005년부터 추진된 DHG 프로그램과 투자이민의 연결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유학 중인 자녀들도 볼 겸 오랜 친구인 이건주 원장을 만나러 온 한 지인이 조지아 각 카운티마다 호스피스 병동 하나씩을 짓는다는 DHG 프로젝트를 접하고 물어왔다.

‘병동을 짓는데 300만불 씩 든다는데, 혹시 EB-5라고 알고 있나?’

이때부터 이 원장이 투자이민(EB-5)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고,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와 한 개의 병동당 300만불 가량의 투자가 필요한 DHG 프로젝트의 궁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지금까지 13개의 병동을 건축한 DHG 프로젝트 중 3곳이 EB-5 형태로 투자가 이뤄졌고, 약 2주 전 첫 번째 영주권 취득 케이스가 나왔다.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올 해가 지나면 2011년부터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영주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아 둘루스 소재 동남부 지역 최초의 한인 종합병원인 소망병원 외관.ⓒ소망병원 제공


10개월 만에 조건부 영주권, 총 4년이면 ‘영주권’ 취득

홍성구 홍보팀장은 ‘EB-5’를 통해 취득하는 영주권은 ‘조건부’라고 전제했다. 50만불 이상을 투자하면 10개월 안에 조건부 영주권이 나온다. 그 조건은 첫째가 투자한 비즈니스를 2년 이상 유지해야 하며, 10명 이상을 고용해야 한다는 것. 위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면 ‘조건부 해지신청’을 할 수 있고, 이민국에서 실제 약속을 다 지켰는지 면밀히 조사한 다음 조건부 영주권을 일반 영주권으로 바꿔준다. DHG 프로젝트에는 전문 법률팀과 상담팀, 운영팀이 있어 투자자는 투자한 이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이 영주권이 확실히 나오는지 입니다. 10개월 안에 나오는 조건부 영주권은 50만불 이상 투자만 하면 자격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나옵니다. 300만 불이 소요되는 한 병동을 6명이 50만 불씩 투자한다고 합시다. 1명당 10명 이상의 고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60명의 고용인원이 있어야 합니다. 12개짜리 병실을 갖춘 호스피스에는 기본적으로 24시간 3교대이며, 입원환자보다 외래환자가 많기 때문에 최소 65명에서 75명의 인력이 필요합니다. 미국 법률문제나 의료관련 비즈니스 운영에 전혀 지식이 없으셔도 DHG 프로젝트 전체를 관할하는 전문팀이 구성돼있고, 병원마다 매니저가 있어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더군다나 한인주도의 프로젝트기 때문에 한국어로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어 막연한 염려나 초조함을 덜 수 있습니다.”

기러기 가족들, 영주권 취득해 학비절감하고 안정적인 생활 가능

이 프로그램의 강점은 ‘보장된 영주권’ 말고도 매년 투자금액의 5%를 이익배당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50만 불을 투자하면 매년 25,000불을 받는다는 계산이다. 다른 ‘EB-5’의 경우 1.5% 이자를 주기도 하지만 5%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돌려줄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바로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의 이자율 때문이다. 부동산 담보가 없는 상태에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건물을 지으려면 최소 8%의 이자가 붙는다. 반면에 투자이민 형태로 투자를 받으면 은행이자를 낼 필요가 없고, 투자자들에게 이자격으로 5%의 이익배당금을 돌려줄 수 있어 상부상조(相扶相助)다.

기러기 가족이라면 귀가 솔깃한 이야기다. 기러기 가족의 경우 학비와 생활비까지 매월 수천~수만 불을 송금해야 하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50만 달러를 투자해 영주권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 더욱이 영주권자 자녀일 경우 공립학교에서 무료로 공부할 수 있고, 대학을 진학할 경우 주 거주자(in-state) 혜택이나 학자금 융자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특별히 조지아주의 호프(HOPE)장학금처럼 주정부가 운영하는 장학금 제도의 경우 일정 학점 이상만 받으면 학비를 면제받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학생이 사립대학에 진학하는 경우와 비교해볼 때 연간 4만 5천불 이상의 학비절감이 가능하다. 최소금액인 50만불 투자자에게는 연 2만 5천불의 이익배당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월 2천불 가량의 가욋돈이 생기는 셈이다.
▲임종을 앞둔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이건주 원장(가운데)ⓒ소망병원 제공


공중보건의로 조지아 시골로…노인들 임종보며 호스피스 필요성 절감

그렇다면 왜 이건주 원장은 동양인으로 조지아주 159개 모든 카운티에 한 개의 호스피스 병동을 만들겠다는 DHG 프로젝트를 시작했을까? 공중보건의로 헬렌 조지아에서 3년을 지내고 리버데일에서 병원을 개업한 이 원장의 환자 대부분이 노인들이었다. 동양인을 찾아보기 힘든 지역에서 병원을 열었으니, 환자들이 제 발로 찾아오기는커녕 처음에는 파리만 날리기도 했다. 그는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인근 노인아파트 등지를 찾아 다니며 무료진료로 봉사를 시작했다. 한 명, 두 명 그에게 진료를 받은 노인들이 입소문을 내고 친구를 데려오는 식으로 점차 환자가 늘어났다. 이와 비례해 노환이나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환자들이 늘어나, 인간적이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호스피스 병원을 생각하게 된 것.

오랫동안 지병과 씨름해온 노인들이 죽음을 앞두고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에 가면 더 이상 손 쓸 수 없다는 것을 알아도 의사들은 의무적으로 환자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나 외상이 없기 때문에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CT촬영, MRI, 엑스레이를 찍고 이런 저런 조치를 취하면 하룻밤에 최소 5천불에서 1만 불이 소요된다. 반면 입원병동을 갖춘 호스피스에서는 평안하게 죽음을 맞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춘다. 응급처치나 불필요한 치료보다는 모르핀계의 약물로 고통을 완화시켜주고, 정신적인 압박을 덜어줄 수 있는 성직자와의 상담도 제공한다. 비용 면에서도 호스피스 비용은 응급실의 1/10 이하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메디케어 지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도심지역과 달리 외곽지역에는 낙후된 곳이 많아 카운티 종합병원 정도밖에 없습니다.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90%를 차지하는 시골지역에서 해외자본을 들여와 호스피스를 만들면, 지역 주민들의 복지 향상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으며 주정부와 연방정부에서는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 입니다.”

안정적인 ‘의료사업’, 침뜸과 연계에 ‘의료한류 일으킬 것’

‘투자’에는 위험부담이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EB-5’ 투자금액이 부동산 개발로 들어가는데, 개발이 완료된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DHG 프로젝트로 건설된 호스피스 병동에 투자하면, 영주권을 얻고 나서 언제든지 투자금액을 회수 할 수 있다. 로컬은행에서 건물이 완공되면 ‘대출의향서’를 제공하는데, 이는 투자자가 투자금액을 회수하면 건물을 담보로 그 액수만큼을 은행에서 DHG에게 빌려주는 방식이다. 의료 건물은 일반 건물에 비해 가치가 높아, 호스피스 병동을 완공하고 그대로 호스피스 전문운영 기업에 팔아도 1.5배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데다가, 운영이 시작되면 환자수에 따라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더군다나 호스피스 비용은 개인보다 정부에서 부담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일반 비즈니스보다 안정적일 수 밖에 없다.

조지아 주정부에서도 DHG 프로젝트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지아주 재무장관 및 보험장관이자 차기 주지사 후보로 인지도가 높은 존 옥센다인은 “한국과 조지아는 이미 경제적으로 많은 관련을 맺고 있다. DHG는 조지아 지역사회 발전의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건주 원장의 주도 아래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DHG 측은 향후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액을 돌려주고, 호스피스 병동의 모든 지분을 사들인다는 마스터 플랜도 갖고 있다. 투자자들의 목적이 영주권인 만큼, 영주권을 받고 자유롭게 다른 분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입구’처럼 ‘출구’도 열어놓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건주 원장은 “현재 시범적으로 리버데일 소재 호스피스에서 침구사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침과 뜸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침뜸 치료를 받으면 모르핀제를 반 이상 줄여도 고통을 덜 느끼기 때문에,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죽음을 준비하고 가족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환자들의 거부감이 적고 의사들도 대체의학으로 한의학에 관심이 많아 앞으로는 모든 호스피스에서 침뜸과 연계해 조지아 구석 구석에 전통 한의를 알리는 ‘의료한류’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doctorshospiceofgeorgi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770) 670-6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