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지진이 일어난 지 한달만에 미국 자선단체를 통해 모아진 아이티 기부금만 총 7억 900만불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선단체 기부금 중 큰 액수를 기록한 것은 미국 적십자가 2억7,100만불로 가장 많았고, 미국의 유니세프 기부금이 4,470만불, 국경없는의사회가 4,350만불, 클린턴-부시 헤이티 펀드가 4,000만불, 월드비전이 2,470만불을 차례로 기록했다고 13일 크리스천포스트지가 보도했다.

미국 교단 별로도 많은 액수의 기부금이 걷혔다. 그 중 미연합감리교단이 단일교단 최대 금액인 1,100만불을 기부했으며, 복음주의루터교가 420만불, 남침례교단이 400만불 이상, 크리스천리폼드처치가 170만불 이상을 기부했다. 이외 타교단도 기부금을 힘껏 내놓았다.

한편 아이티에서 지난달 대지진으로 희생된 21만 7천명의 명복을 비는 대규모 추모행사가 12일 엄수됐다.

규모 7.0의 대지진 참사를 겪은 지 1개월이 되는 이날 아이티인들은 폐허가 된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기도 의식을 행했다.

유엔의 아이티 특사인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은 "아이티 상황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보호시설과 건설 자재, 식수, 위생 등 여건이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라며, "유엔 특사로서 이 같은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이티 정부와 국민을 비롯해 전 세계 기부자, 다국적 기구, 국제 기업인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