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언덕으로 묵상을 하면서 전도서를 읽어 보면 잊혀지는 사람의 허망함이 나옵니다. 결국 모든 사람이 잊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들의 삶에서도 유명인이나 연예인이 다 잊혀지게 됩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 한 명은 여자 친구를 짝사랑한 나머지 자살을 시도했고, 그것이 우리 또래들한테는 정말 큰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만나서 그 친구를 볼 기회가 있어서 물어 보았습니다. “너, 지금도 그 아이 좋아하니?” 그러자 그 친구 씩 웃으면서 “잘 기억도 나지 않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잊혀집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의 말씀을 읽어 보면, 예수님의 사역은 광야에서 외롭게 시작됩니다.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면서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인 모든 유혹을 물리치시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면서 사람들을 사랑하리라고 선포합니다. 그런데 그런 에수님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제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더니 나중에는 허다한 무리가 모여듭니다. 예수님은 잊혀지는 사람으로 사신 것이 아니라, 확대되어 가는 사랑의 동심원의 중심에 서 계십니다.

우리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모였다가 흩어지면서 잊혀지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을 중심으로 계속 이어지는 사랑의 한 연결 고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북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이북에 들어간 로버트 박씨는 잊혀지는 사람이 아니라 그 뒤를 잇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이어지는 사랑의 출발점이 될 줄 믿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 주는 살신성인의 사람들은 잊혀지는 인생이 아니라 이어지는 인생이 될 줄 믿습니다. 올 한 해, 우리들이 하는 일들이 얼마 후에 잊혀지고 말 덧없는 일들이 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의미있는 일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