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앞에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믿음의 결단으로 2010년 순례여정을 출발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을 향하여, 서로를 향하여, 그리고 세상을 향하여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각기 다른 세 걸음이 아니라 하나의 발걸음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한일서 4:7)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성경은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은 곧 사랑의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며, 실제적으로 형제와 이웃에게 사랑으로 다가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갈수록 팽배해가는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격적 만남을 대신하는 컴퓨터스크린으로 인해 현대인은 극도로 사랑에 굶주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교회가 건강한 사랑의 공동체로서 교우들 서로에게, 나아가 지역사회에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사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0년 한 해 동안 무엇보다 서로 사랑하는 일에 열심을 다합시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내 시간과 물질, 재능과 노력을 나누며 서로를 섬겨줍시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만남의 공간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채워나갑시다. 상처 입은 마음과 영혼이 치유되며, 깨졌던 관계들이 회복되고, 슬픔과 한숨이 변하여 기쁨과 찬양이 되는 놀라운 변화들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공동체 안에서 우리 모두는 그 사랑의 주체가 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 (요한일서 4:12)

예수님의 사역은 낮은 곳에 임하시는 성육신의 사건으로 시작되었고, 진리의 말씀과 사랑의 섬김으로 진행되었으며, 십자가에서 생명을 내어 주시는 희생의 섬김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가 말씀하신 그대로였습니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45)

오늘날 우리 교회가 예수의 이름으로 사역한다는 것은 예수와 같이 낮은 곳으로 내려가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섬기며, 희생적인 사랑으로 내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일을 위하여 우리들에게는 물질, 재능 그리고 성령의 은사들이 주어졌습니다. 가르침, 봉사, 음악, 미술, 손재주, 운동, 구제 등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주변사회를 섬김으로 예수의 희생적인 사랑을 실천할 때에 우리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가 확대되어 나타나며 복음이 힘차게 전파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아직 교회에 나가지 않는 주변의 사람들조차 우리 타운에 교회가 있어서 좋다고 하는 소리를 많이 듣고 싶습니다. 우리의 섬김으로 교회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의 희생적인 사랑 때문에 예수를 만나게 되었다는 사람들의 증거를 얻고 싶습니다. 사랑의 섬김으로 어두운 세상의 소금과 빛 되어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