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기독 정치인들이 양국의 막힌 담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헐기 위해 결성한 한일기독의원연맹(한국측 회장 김영진 의원, 일본측 회장 도이 류이치 의원)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동경 기념식 및 제1회 한일평화선교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 22일(화) 재일본한국YMCA 9층 국제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재일한국기독교선교사연합회(KMA) 고문 임석윤 목사의 기도에 이어 한일기독의원연맹 운영위원 이바울 목사가 창립 10주년을 맞기까지 진행되어 온 경과를 보고했다. 메시지는 한일기독의원연맹 지도 목사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한·일 우호 평화의 길’이란 제목으로 과거 한국과 일본이 가진 역사적인 관계를 전하며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는 원한과 앙숙의 관계지만 영적으로는 은혜와 생명의 관계”라며 “한일간 진정한 우호와 평화의 길은 영적이고 신앙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서로가 계속해서 과거의 역사만 반복해서 이야기한다면 해결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풀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나온 10년은 현해탄의 푸른 바다를 잠잠히 하는 관계였고 조롱도 있었지만 눈물의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의 정신으로 한일 관계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기념사를 전한 김영진 의원은 “2010년은 한일강제합방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지난 100년의 과거는 아픈 상처로 과제가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일본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 일본 내 60만 명의 재일한국인들의 참정권 문제 등 여러 가지 화해의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동아시아의 냉엄한 국제관계 속에서 진정한 이웃이자 형제의 동반자의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이 류이치 의원은 “기독의원연맹이 일본에선 무척 어려운 일로, 최근 일본에서는 여야 합해 아홉 분 정도 계시지만 좀처럼 함께 모여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일본이라는 독특한 문화와 신앙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1회 한일평화선교대상시상식에는 수상자 고 윤학자 여사를 대신해 고향의 집 이사장이자 윤학자 여사의 장남 윤기씨가 대신 수상했다. 또한 공로상으로 재일대한기독교회 전 총간사 박수길 목사와 무카이 미도리 여사가 수상했다.

축사를 전한 미네노 타츠히로 목사는 “지난 10년간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적 양심을 갖고 일본 정부와 국가를 향해 정신대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중요한 발언과 행동을 해 오신 것을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는 위축되고 묻혀있던 일본 기독교인들이 격려를 받으며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황우여 의원은 “앞으로 한일이 함께하려면 샤머니즘이나 불교가 아닌 기독교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공동 인식”이라며 “다시 한 번 하나님이 도이 류이치 의원과 김영진 의원을 통해서 외롭게 해왔던 일이,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으로 더 큰 일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재일본한국YMCA 이사장 이청길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친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 회장 김영진 의원,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황우여 의원, 일본 측 회장 도이 류이치 의원, 재일대한기독교회 총간사 홍성완 목사, 재일한국기독교선교사연합회 김동원 간사장, 재일본한국YMCA 이사장 이청길 목사, 동경성시화운동본부 회장 오영석 장로, 일본복음동맹 전 이사장 미네노 타츠히로 목사 등 한·일 교계와 정·재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