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한인목사회(회장 김대기 목사) 9월 정기월례회가 21일(월) 제일장로교회(서삼정 목사)에서 열렸다.

1부 예배는 김대기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서삼정 목사가 ‘기본에 충실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대기 목사는 “목사회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바른 목회자 상’에 대해 생각해볼 계획이다. 서삼정 목사님은 목회 연배도 선배시고, 영적으로도 앞서가시는 분으로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미나 겸 설교로 목사들이 많은 은혜 받고 깊이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목사회에서는 내달 10월 1-4일 열리는 ‘복음화대회’ 일정 중 10월 3일(토) 오전 10시 30분, 시온연합감리교회(송희섭 목사)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주최하며, 10월 정기월례회는 교회협의회(회장 최병호 목사)와 공동으로 간단한 친선체육대회를 한인성결교회(최낙신 목사) 체육관에서 19일(월) 오전 10시 30분부터 갖는다.

▲서삼정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다음은 서삼정 목사 설교 전문.

오늘은 목회자로서 기본적인 것을 이야기 할 것이다. 공부도 운동도 기본이 중요하다. 목회자들에게 기본이 지켜지고 있는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삶의 첫째 조건은 ‘시간관리’다. 바르게 철저하게 끈기 있게 시관을 관리 해야 한다. 목회자로 출발한 이후 매일 새벽 5시 기상한다. 월요일은 놀아본 적이 없다. 모임도 꼭 참여할 것만 하고 그 외 시간은 기도하고 묵상하고 성경보고 책보고 설교를 준비한다. 다른 사람이 보면 여유가 없어 보일지 몰라도 그 시간을 인조이(enjoy) 하고 있어 일한다는 부담이 없다.

한국에 가보니 목사님들이 월요일은 모여서 논다. 노는 것 자체가 아니라 놀다가 문제가 생기니 문제다. 일생 동안 시간관리를 하면서 유익이 많다. 먼저는 삶이 안정되고 평안하다. 둘째는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이제는 글도 제법 쓸 수 있다. 셋째는 강단목회를 하는데, 설교 준비에 충실할 수 있다. 넷째는 목회에 많은 유익이 있어 행복하고 여유가 있다. 시간에 대한 예산이 없으면 그날 그날 주어지는 대로 살아 일정하지 못하다. 나는 새벽에 나와 4시 30분에 퇴근하면 쉬면서, 집에서는 교회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목회가 피곤하거나 지치지 않는다.

둘째는 목회자로서 돈 관리를 해야 한다. 목회자가 직접 돈 관리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20불 이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않는다. 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쓸 생각에 문제가 생긴다. 돈은 철저히 사모에게 맡기고 매일 필요한 만큼 타서 쓰는 게 좋다. 쓸 일이 헌금밖에 없으니, 돈 쓰러 갈 데도 없고 놀 데도 없다. 혹시 공돈이 생기면 얼른 사모에게 준다. 목사도 사람이라 돈이 생기면 쓰고 싶어 불안하다.

교회에서는 재정 보고도 받고 지시도 하고 결제도 하지만, 돈 관리 안 하는 게 좋다. 우리교회는 모든 예산, 결산이 20분이면 끝난다. 재정위원들 만나 올해는 이만큼 늘었으니 예산을 얼만큼 늘리지, 줄이자 이런 이야기만 하고 계수는 재정위원들이 하니 신경 쓰지 않는다. (월급도) 3년에 한번 정도 올리자고 하는데, 되도록이면 부교역자들, 파트타임 교역자들 월급은 매년 올리고 내 월급은 올리지 말자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목사는 돈 갖고 다니지 말아라. 돈 쓰는 것에 따라 인간이 변한다. 자기가 좋아하는데 자꾸 쓰게 되니, 돈 쓰다 보면 문제가 따라오더라.

셋째는 몸 관리다. 우리는 하나님께 받은 몸, 거룩한 성전이다. 4가지에 유의하라. 첫째는 몸을 깨끗하게 관리해라. 이는 마음이 깨끗한 데서 시작된다. 성경을 보면 죄를 멀리하면 뼛속까지 윤택해진다고 말한다. 건강과 마음이 큰 관계가 있다. 죄를 멀리하는 삶을 살면 건강이 주어진다. 둘째는 먹는 것이다. 유익한 것을 먹어야지 맛있는 것만 먹으면 안 된다. 그리고 적당량을 먹어야 한다. 배 부르면 한 숟가락만 남아 있어도 남기는 습관을 가져라. 보통 7시 전에 식사를 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후엔 먹지 않는다. 셋째는 잠자는 것이다. 나는 9시면 자고 새벽 4시 30분이면 기상하는 게 평생의 습관이다. 지금은 오토매틱처럼 자고 일어난다. 그러니 새벽기도가 부담이 안 된다. 밤 문화를 아침(새벽) 문화로 바꾸자. 늦게 자는 것은 건강을 해치고, 밸런스를 깨뜨린다. 목사가 아파서 병원 가고, 새벽기도 못한다고 하는 말은 성도들에게 덕이 안 된다.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자. 지금까지 병원에 누워본 일이 없고 새벽기도를 쉰 적이 없어 항상 여유 있게 강단을 지킬 수 있다. 문제보다 능력이 크면 그 일이 문제가 안되고, 일보다 여유가 있으면 일이 바쁘지 않다. 특별히 주일에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넷째는 영성관리다. 요즘은 젊은 목회자들도 ‘Burn-Out’ 된다고들 한다. 나는 평생 Burn-Out 되 본적이 없다. 자기의 영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 영력은 어디서 오나? 영성관리를 잘 하는 데서 온다. 영적인 갈망, 주님을 사모하고 갈망하는 그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주님을 사모하고 갈망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매일 가져라. 우리는 남을 가르치고 전하고 영적인 힘을 공급하는 자리에 있다. 그러려면 우리 자신이 힘이 있어야 한다. 위로부터 아버지로부터 이 영적인 힘이 온다. 항상 은혜를 갈망하고 사모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간에 이 일을 하라.

주님과의 영적인 나눔을 즐겨라.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감정을 주신 것은 그 사랑을 감정적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영적으로 살아가면 하나님의 기쁨이 전달되고, 하나님의 영적인 파워가 전달된다. 하나님의 기쁨을 나누고, 뜻을 나누고 거룩한 뜻을 깨닫고 반응하면서 하나님께로부터 더 큰 기쁨을 얻고 힘과 평안을 얻어야 한다.

배터리를 충전하듯 매일 필요한 영적인 힘을 공급받으면서 영적인 삶을 살아야 교인들을 목회할 수 있다. 현 시대, 지식이나 수준은 거의 다 비슷하기 때문에 지식이 많다고 수준이 높다고 리더십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목사는 영력이 있어야 리더십이 생긴다. 목사님께 기도 받고 싶다고 무릎 꿇는 이들이 있어야 리더십이 있는 것. 주일에 예배를 인도하기에 앞서 순서를 맡은 장로님들과 함께 기도하고 단상에 올라간다. 장로님들이 무릎 꿇고 기도 받는다. 장로들이 기도받고 싶어해야 리더십이 생긴다. 내가 매일 주님과 영적인 나눔을 풍성히 나누면 모든 면에서 나타난다.

오랫동안 목회하면서, 다른 목사님들이 기도나 설교하는 것을 들으면 그 영적 수준이 가늠이 된다. 그런데 교인들도 느낀다. 설교만 잘한다고 따르는 것이 아니다. 설교 통해 영력이 전달되고, 변화되야 따른다. 2-3개월에 한번은 기도원에 가서 2박 3일, 3박 4일 기도하고 돌아온다. 그때 성도들이 더 큰 은혜를 받는다고 한다. 나의 영적인 수준이 교회의 영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해라. 영성관리가 너무 중요하다.

그런데 하나님께 받기만 해서는 안되고 받은 것을 그분의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100만 불을 주셨으면 그 목적대로 사용해야 없어지지 않고 남아지고, 계속 공급해주시듯이 영력도 하나님 기뻐하시는 목적대로 사용하면 더 큰 파워를 주신다. 집회를 다녀온 주일예배에서 교인들이 훨씬 더 은혜를 받는 것을 본다. 하나님 원하시는 목적대로 영적인 파워를 사용하면 없어지지 않고 더 공급하신다.

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말씀을 전해야 한다. 성경이 다 하나님 말씀이지만, 양들에게 필요한 말씀이 있다. 설교가 끝나면 월요일부터 기도한다. 하나님 이번 주는 무슨 말씀 하시길 원하십니까? 양들에게 무슨 말씀이 필요합니까? 그걸 알기까지 고뇌하기도 하고 기도한다. 그것을 아는 게 첫번째 단계다. 예수님께서는 어부들에게는 고기잡는 비유로, 농부들에게는 농사짓는 비유로 그 상황에 필요한 말씀을 전하셨다.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말씀이 그들의 상황에서는 진리가 된 것이다. 멋진 설교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에 먼저 귀 기울이자.

개혁은 기본적으로 성경이 가르치는 것, 그 순수하고 순박한 교회 모습을 더 순수하게 유지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도입하는 게 갱신이 아니다.

결론을 낸다. 영성관리가 중요하다. 늘 주님을 사모하고 갈망하는 마음 잃지 않게 관리해라. 목회가 잘 되던, 잘되지 않던 사람을 보고 애쓰지 말고 주님만 바라보고 사모하자. 각종 좋은 은사는 위로부터 온다. 주님을 갈망하는 마음을 잃으면 나도 알고 성도들도 안다. 다른 것 부족해도 영력이 있어야 한다. 늘 주님을 사모하고 갈망하고 다른 길을 찾지 말고, 주님과 영적인 교제하는 법을 배우고 나눠야 한다. 그리고 받은 은혜를 그분의 목적대로 사용하자.

마지막으로 한가지 덧붙이자면 사모가 함께 사역하는 게 좋다. 그러자면 교회가 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도록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사모와 함께 출, 퇴근 하고 비서노릇하고 사무장 노릇하고, 교재 만들고 성경교사 가르치고 하는 일, 전화오면 상담해주고…사모가 많은 일을 한다. 비서가 많더라도 비서장은 사모가 되야 한다. 그럼 많은 문제가 사라진다. 우리는 다 사탄의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서있다. 이 공격을 막을 가장 좋은 동지는 와이프다. 함께 사역하도록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