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한파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세계 어느 곳에 가도 교회를 가장 먼저 세우는 한국인의 영성은 세계 곳곳에서 ‘선교의 열매’를 맺고 있다. 단기선교 시즌을 맞아, 지역교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선교를 조명해본다. 가는 선교사만큼 중요한 ‘보내는 선교사’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각 교회의 다양한 선교방법과 선교대상, 그 비전을 각 교회 선교담당자에게 들어본다. -편집자 주-

“선교를 위해서는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이 한가지를 붙들고 강력한 성령 은혜를 사모했다는 영락장로교회(전제창 목사)의 선교부장 최성만 집사를 만났다. 3년 전 한차례 어려움을 겪었던 영락장로교회에는 제 4대 목회자인 전제창 목사가 부임했고, 그 후 차츰 하나님의 회복과 만지심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고 최 집사는 전했다. “배우든지, 가르치든지, 나가서 전파하라”라는 모토 아래 새 신자들은 신앙을 ‘배우고’ 임직자들은 ‘사관학교’라 불리는 프로그램으로 길러져 ‘가르치며’ 이후 선교에 까지 ‘뻗어나가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최 집사는“작년 가을 김원태 목사님 초청 부흥집회를 통해 성령의 불이 뜨겁게 임한 후 교회가 급격히 변화를 체험했다. 지금은 교인의 신앙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단련시키는 훈련을 통해 선교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그야말로 진화의 단계”라고 설명했다.

선교의 1단계… “성령”
놀라운 그 분의 만지심 그리고 ‘치유’


“작년 9월 김원태 목사님 성령집회가 있기 전에 전 교인들은 금식 기도하며 은혜를 사모했고, 저 또한 그랬습니다. 집회가 시작되자 믿을 수 없던 병 고침의 역사가 눈 앞에서 일어나고, 안수기도를 해서 쓰러지기도 하며, 성령의 은사를 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하나님은 살아계시다’라는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최 집사 본인도 성령집회를 통해 변화된 사람 중 하나라고 그는 간증했다. “성령 은사가 가장 많이 내렸다”는 집회 마지막 날 최 집사는 변화를 체험하는 사람들 뒤에서 그들을 도와주는 사역자로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성령의 은혜를 너무나 사모했지만 직접 기도를 받지 못해, 집회가 끝났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담임 목사인 전제창 목사가 금식 기도를 권유했다. 집회에 이어 큐티세미나가 3일간 진행되는 동안 금식하며 기도했던 최 집사를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셨다. 10여 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일이 생생한 듯 “교회 탁자를 손이 아프도록 때려가며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다.”라는 말하는 최 집사의 얼굴에서 베드로 같은 열정이 엿보였다. “그 전에는 크게 기도하는 사람들 보면 ‘왜 시끄럽게 크게 기도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회개의 영이 내게 임하시니, 살아온 인생이 필름처럼 지나가면서 내 자신이 저지른 죄가 통탄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하나님께 회개하고 나를 비우니, 그 때야 평안함이 임하고 성령님이 내게 임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의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 2:20)”라는 고백처럼 최 집사도 “자신을 비울 때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역사할 수 있음을 강하게 체험했다.”고 말했다. 선교는 자신을 비우고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받아들이는 변화부터 시작됨을 최 집사는 증거하고 있었던 것이다.

“집회 이후 간증시간에는 차마 일어나 말하지 못했다”는 그는 훨씬 많은 이적과 회개하게 하시는 은혜가 교인들에게 부어졌다고 했다.

선교의 2단계… “교육”
안수집사, 권사 사관학교 통해 리더십 교육 철저


개인의 성령체험만큼 중요한 것이 ‘양육’이다. 성령을 받았지만 나아갈 길을 몰라 헤매지 않도록 준비한 것이 철저한 ‘제자교육’그리고 교회 직분자를 위한 ‘리더십 교육’이 그것이다.

“새 신자는 모두 새 신자 신앙교육을 받고, 이후에는 제자훈련을 받습니다. 교회 직분자를 피택할 때도 임의로 하지 않고 리더십 훈련을 3~4개월 받고 난 후 뽑습니다. 뜨뜻미지근한 신앙을 가진 채 괴로워하던 교인들도 교육을 통해 마음이 뜨거워지고 새로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곧 안수집사로 임직될 5명의 교인은 4개월 여 동안‘안수집사 사관학교’과정을 통해 “리더십, 좋은 안수집사가 되는 방법”등 실질적인 부분을 배웠다.

선교의 3단계… “현장 선교”
2009년, 영(0)혼 구(9)원을 위해 펼치는 20개 선교 사업


그렇다면 영락장로교회가 어떤 선교전략과 방법으로 현장 선교에 뛰어들고 있을까? 2009년을 두 개 숫자로 나누면 20과 09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영혼구원(09)을 위한 20개의 선교사업’이다. 선교를 마지막 사명으로 삼고 ‘진화해가는 단계’라고 영락교회를 표현한 최 집사는 “교회 안에 어려운 분들을 돕고, 해외에 선교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불경기로 잠시 어려움에 처한 교인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다녀가는 선교사를 지원하기도 했지만, 새롭게 선교 네트웍을 짜는 단계에 있다.

최 집사는 “내 뜻, 생각대로 선교지를 정하기보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고 기도하면 20개의 선교사역을 열어주시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연결되게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 때 아픔을 겪었지만, 이제는 말씀이 살아있는 교회, 성령이 충만한 교회로 재도약하고 있다. 온전히 회복해서 하나님께서 크게 쓰실 것을 믿는다.”고 교회에 품은 희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