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음악협회(회장 이봉협) 제 2회 교회음악포럼이 23일(화) 오후 7시부터 순례자의교회(유명화 목사)에서 열렸다.

포럼은 예배에 이어 안태환 교회음악협회 전문위원장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소영 교수(전 서울신대교수), 김수진 박사(조지아크리스찬대학 교회음악과 과장), 김승재 목사(음악협회 회장), 홍순욱 지휘자(슈가로프한인교회), 신성식 지휘자(시온감리교회, 벨칸토여성합창단)이 패널로 다양한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했다.

이봉협 회장은 “지난해보다 양적, 질적으로 향상된 포럼이었다. 지난해는 한 명이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형식이었지만, 올해 패널은 다섯 명으로 대폭 증가했고 내용도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신의 의견 중심보다는 정확한 근거를 첨가하면 발제한 내용이 더 권위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자료를 문서화해 개 교회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찬양은 가슴을 파고드는 또 하나의 설교
신성식 지휘자는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찬양, 찬양대원의 올바른 역할, 찬양대의 발전방안’에 대해 발제 했다.

‘찬송이란 성도들이 성삼위일체 되신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노래라 할 수 있다’고 정의한 신 지휘자는 “찬양은 가슴을 파고드는 하나의 설교다. 회중들은 가사를 통해 설교를 듣는 이상으로 감동을 받는다. 또 노래로 드리는 간구와 기도라고 볼 수 있으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크신 선물이다”라고 찬양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찬양대원은 회중을 대표해 하나님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 영광과 찬양을 드리는 것이기에 제사장 직분을 담당하고 있다. 음악적 지식과 연주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며, 경건한 생활이 성도의 본이 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합창은 팀워크로 이뤄지기 때문에 ‘친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순욱 지휘자
지휘자에서 뮤직 디렉터 시스템으로 가야
이어 홍순욱 지휘자는 ‘균형 잡힌 찬양사역을 하려면’을 주제로 발제 했다.

홍 지휘자는 16세기 교회음악 중심의 중세음악, 18세기 사람 중심의 시대 클래식 음악, 20세기 나 중심의 개인주의 음악으로 발전해 왔는데, 최근에는 현대적인 찬양과 전통적인 설교가 혼합된 ‘Blended Worship’이 대세라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교회 음악은 ‘고도로 전문화 될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교회 음악관련 사역자로서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교회음악 수준도 좌우될 것이라며 “보통 학부 4년, 길면 학사, 박사까지 10년을 공부해 은퇴할 때까지 40-50년을 사용한다. 이것으로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를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다. 교회 음악인을 위한 포럼을 열고, 주제를 정해 전문 강사를 초빙하는 등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홍순욱 지휘자는 “지휘자에서 디렉팅을 할 수 있는 뮤직 디렉팅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여건이 쉽지 않지만 우리 세대가 열심히 씨를 뿌리고 노력하면, 후대에서는 혜택을 누릴 수 있지 않겠나. 언어와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전 세대가 함께 드리는 찬양과 예배, 각 교회 부족한 부분을 음악인들이 자기 전문 분야를 활용해 서로 보충해준다면 다 같이 발전할 것이다”라고 결론지었다.

▲김정자 집사
오케스트라 시작은 현악 4중주가 적당
동부순복음교회 바이올리니스트인 김정자 집사는 개인의 경험을 살려 “오케스트라를 새로 시작하는 교회라면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악기가 바이올린이다. 현악기는 구약에도 많이 나오는 악기 중 하나이다. 현악 4중주 정도로 오케스트라를 시작한다면, 예배 전 성도들에게 큰 은혜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먼저 감동받고 은혜 받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명품예배를 위한 두 가지 제안
마지막으로 비전문가로 발제한 정소영 교수는 ‘명품예배를 위한 두 가지 제안’을 발표했다.

▲정소영 교수
정 교수는 “신앙과 음악적 기능이 정확히 50대 50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앙을 강조하는 경우 가사에서 은혜를 받으라고 하지만 음악적으로 따라가지 못해 은혜가 안되고, 음악을 강조하는 경우 신앙보다는 노래하는 것 자체를 즐기거나, 자신의 기량을 뽐내려고 해서 예배에 은혜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그녀는 ‘소리의 질’이 중요하다면서, “찬양팀원들이 무조건 마이크를 입에 붙이고 질러대는 통에 오히려 예배에 방해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어떤 경우도 교회당은 노래방이 아니다. 음향 등을 잘 고려해, 조화롭고 은혜로운 소리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태환 지휘자
모든 순서를 마친 후 질의응답과 자유로운 발제가 이어졌다. 이날 비회원으로 자리한 한 참가자는 “성가대, 찬양대 등 용어정립이 필요할 것 같다. 찬양도 예배 속에 찬양도 한 부분인 만큼 잘 하려는 것보다 바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이런 토의가 실제 교회에 적용되도록 담임 목회자 등을 초청해 공유하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다음 포럼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안태환 지휘자는 “다음 기회에는 클래식 분야와 컨템포러리 분야 찬양사역자들이 함께 예배 음악에 대해 토의해보면 좋겠다”, 신동철 지휘자(주사랑교회)는 “교회 음악에 재즈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다. 재즈의 기원 자체가 비성경적인데 이것에 교회음악에 사용 될 수 있는지 논의해보자” 고 제안하기도 했다.